야구장 떠났다가 되돌아온 박해민, 감격의 우승 소감 "요기 베라가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네요"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요기 베라의 명언을 다시 한 번 새기는 날이 됐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3-7로 졌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끝내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우승 세리머니도, 포스트시즌 출정식도 하지 못한 채 선수들을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극적인 우승이 완성됐다. SSG가 9회말에 현원회가 추격의 투런포를 쳤고, 이율예가 끝내기 홈런을 쳐 한화의 패배가 확정됐다. LG의 우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전광판에 한화와 SSG의 경기 결과가 떴고, 이를 확인한 팬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야구장을 떠났던 팬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LG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세리머니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9회말 2아웃이 되서 집에 가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많은 이들이 9회말 2사에서 SSG가 경기를 뒤집을 줄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때문에 LG 선수들도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야구장을 떠난 선수들도 있었다.
박해민은 "요기 베라가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닌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뒷좌석에서 아내가 한화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넘어갔어. 차 돌려'라고 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에 대해 "일단 SSG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타이브레이크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타이브레이크의 부담감이 진짜 쉽지 않다. 그런 부담감을 날릴 수 있어서 일단은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홈에서 자력으로 끝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한국시리즈는 잘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가 '포에버 LG'가 부활해서 팬들이 많이 불러주셨는데 우승하고 다같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주장인 박해민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계속 끌려가는 게임이 되다보니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데.. 생각이 많았다. 이야기를 하자니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그냥 선수들을 믿었다"고 돌아봤다.
2025시즌을 치르면서 위기도 많았다. 박해민은 "창기가 다쳤을 때도 위기였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떠나면서도 위기였다. 매 순간이 위기였는데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 합심해서 이 위기를 같이 넘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해민은 "매직넘버 1을 남기고 당한 패배들이 정말 약이 될 것 같다. 1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우승이라는 게 쉽게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선수들이 이 후반기 몇 경기를 마음속에 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승 주장 꼭 하고 싶다. 우승 주장은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극적으로 되는 거 보니 (오)지환이에 이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료들이 나도 우승 주장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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