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술자리까지 엿본 IP캠 해킹… 사생활 영상 판매도
사이버침해 신고 1년새 15% 늘어
IP캠 해킹 불법영상 유료로 올려
“복잡한 비번 등 보안 강화해야”

● ‘아이돌 술집 영상’ IP카메라 해킹 추정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술집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남녀가 나란히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인물을 특정 아이돌 멤버라고 지목했다.
영상은 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목된 아이돌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출·유통되는 영상을 확인했다”며 “수집된 모든 증거를 법적 절차에 따라 활용하고,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유출된 영상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져 유통되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일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IP 카메라 해킹 영상이 특정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링크와 캡처본이 공유돼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국내 코인노래방, 가정집, 무용 스튜디오 등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으며,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아이돌 술집 영상’ 역시 ‘IP카메라, 대한민국, 도촬’ 등의 키워드와 함께 유료 게시물로 올라와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9건)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보면 2023년 상반기 664건, 하반기 613건, 지난해 하반기 988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더불어 IP 카메라 해킹 피해까지 늘고 있는 만큼, 해외처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은 특별법을 통해 초기 비밀번호 사용 시 관리자에게 직접 경고를 주고, 유럽연합(EU)은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만 쓰도록 하고 있다”며 “개인 역시 복잡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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