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무 농사 짓던 60대 사망…“농민 누구 믿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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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내면에서 무 농사를 짓던 60대 농민 A씨가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9일 숨지면서 지역 농민들이 슬픔에 빠졌다.
농민들은 A씨가 최근 무 값 하락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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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내면에서 무 농사를 짓던 60대 농민 A씨가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9일 숨지면서 지역 농민들이 슬픔에 빠졌다. 농민들은 A씨가 최근 무 값 하락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A씨 지인과 농협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A씨는 창촌리 땅 2만5000㎡(7500평) 부지를 임차해 무 농사를 지어왔다. 올해도 지난 7월 중순 무 파종을 마쳤고, 9월 수확기를 맞았다. 하지만 A씨는 무 값 하락에 따라 폐기처분을 결정했다.
내면에서 무 농사를 짓는 맹재혁(54) 씨는 “사망 전날 식당에서 형님이 ‘이대로는 못 산다. 농민 데모라도 해야한다’고 말해 동참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올해 농사가 정말 어렵다. 이렇게 세상을 떠나니 농민들은 어디에서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느냐”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내면 지역 농민들은 무 파종에 앞서 감자를 심는 이모작을 한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다. 올 봄 A씨는 이마저도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선후배 사이인 진원달(62)씨는 “무 값이 이렇게 떨어질 줄 알았으면 감자라도 심었어야 했다”며 “감자를 심을 재정적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굴착기 사업을 하는 진 씨는 외상으로 농작업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형님이 ‘하반기 무 값이 나오면 갚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무 가격은 지난해의 반토막이 났다. 9월 초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 내면 지역 무 도매가격(20㎏ 1상자)은 5000원~1만2500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서울가락시장 무 도매가격(20㎏)을 보면, 9월 4주차 평균가는 9864원으로 전년 평균(2만2076원)보다 55% 낮고, 5년 평균(1만1802원) 대비 16% 낮다. 1상자 수확에 운임비, 인건비, 박스비 등 5500원이 투입된다. ‘수확을 하면 손해’라는 게 농민들이 이야기다.
최해영 창촌2리 이장은 “A씨는 나물 판매로도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었다”며 “지역 농민들의 나물을 수매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성실히 일해왔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 씨도 “지역 봉사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행사 때마다 나물을 기부하던 선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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