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터 지역 혁신까지… 다양한 중기 진흥 추진"
혁신 참여기 등 기업 지원사 9단계
수출 외연 확대·유니콘 기업 육성
현장 인력 수급 채널 다각화 추진

지면으로 읽는 열 번째 강의
제8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강사 강석진 이사장(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주제 진짜 성장을 만드는 힘, 중소벤처기업
제8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10차 강의가 지난달 30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렸다.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와 강양수 고려금속 회장, 정구하 8기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80여 명의 CEO들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는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초청돼 '진짜 성장을 만드는 힘, 중소벤처기업'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2023년 9월 부임해 취임 2주년을 맞은 강 이사장은 올해로 창립 46주년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기반 확충, 국민경제 균형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피력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대표 지원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책자금부터 수출, 인력, 지역혁신 등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사업을 집행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위해 현장을 찾아가 현실 맞춤형 지원을 하는 데 정책의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다녀보면 기업들이 중진공을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찾아가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주창하는 것도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찾아가는 중진공을 넘어 찾아오는 중진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으로, 기업 곁으로 다가가는 중진공, 전국과 세계 곳곳, 찾기 쉬운 중진공'이 중진공의 운영 모토다.
강 이사장은 중진공의 기업 지원사를 9단계로 정리했다.
중소기업의 근대화가 시작된 1979~1987년, 구조조정이 촉진된 1988~1992년,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시행된 1993~1997년, IMF 위기 극복기인 1988~2002년, 지역 혁신 참여기인 2003~2007년, 신성장 지원기인 2008~2012년, 선순환 생태계 조성기인 2013~2019년으로 구분하고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는 위기 극복 및 경제구조 전환 대응기로 평가했다.
올해부터는 지속 가능 성장 및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속 가능 성장과 지속 성장 기반 구축 시책은 AI(인공지능)시대 초혁신 경제를 중점 지원과 선제적 구조개선 혁신기업 육성과 위기 극복을 위해 정책자금의 효율적 집행, 수출금융과 바우처 확대, 물류 지원, 글로벌 거점을 활용한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 지원사업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AI 등 전문 인력 양성과 재직자 역량 강화와 인력 수급 다각화, 청년 창업지원과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 유도를 통한 인력 및 창업지원, 규제자유특구 등 지역 혁신 인프라 구축과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한 구조 혁신 진단 지원, 탄소중립 대응, 유망 중기의 규모 확대를 통한 지역 거점 중심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은 실행 시책들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현재 5000만 명 수준인 내수시장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외연 확대를 강조했다.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K-국가대표'로 자리매김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수출 비중이 44.4%로 G7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경쟁력은 수출 확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중진공의 글로벌 업무 지원체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증진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특기했다.
인천공항에 중소기업 물류단지를 건설, 중소기업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항공 물류 확대와 물류비의 절감을 위한 각종 시책을 다각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의 해외 법인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며 많은 관심도 당부했다.
거창군수와 국회의원, 기술신용보증기금 임원 등을 역임한 강 이사장은 중진공이 지원하는 자금의 효율적 공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지원 시책을 십분 활용, 기업의 사정에 맞게 적절한 맞춤형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게 강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정책사업이 전문성 있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핵심사업 혁신 체계를 다잡고, 전국 현장 부서를 순회하며 전 직원이 '중소기업 지원 첨병의 사명감'을 갖도록 소통과 공감 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 경제 상황과 관련, 국내 여건은 고물가 속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1.5%에서 0.9%(한국은행 전망치)로 낮아진 가운데 중소기업 체감경기 회복세도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전망은 연초 2.7%에서 2.3%로 대폭 하향될 전망이지만 전 세계 AI 시장은 연평균 30% 내외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술과 사업성 우수기업에 대해 저금리 정책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사다리 지원과 민간투자 마중물 역할을 통한 밸류업(value up)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창업, 특히 수출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IT 창업 기업들을 선정,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질적인 중소기업 인력 문제도 중진공의 상시 고민사다.
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키워드는 결국 인력"이라며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력수급 채널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한 IT 인력이 지역으로 오지 않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우수 인력이 지역에 남아서 계속 일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추진 중인 시책은 모범 수형수를 활용한 법무부 협업 모델과 새터민 취업 지원 협업, 외국인 전문 인력 활용을 위한 전 단계 지원 등이다.
기숙사를 제공받고 일하는 모범 수형수들로서는 사회복귀의 경험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로 노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상호 이득이 되는 시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남에서 한 건의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라며 조만간 성과를 갖고 다시 한번 토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 본사가 소재한 경남에 대해서는 기술집약형 산업의 요충지로 정의했다.
국내 1위인 조선, 국내 2위인 기계장비, 국내 3위인 자동차 부품산업, 209개로 전국 최다 규모인 산업단지, 제조 중소기업 인력 국내 2위인 경남산업의 위상을 언급하며 우주방산 첨단기계 등 기술집약형 산업의 요충지로서 저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분석했다.
조선, 방산 등 주력산업의 호황으로 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예상하지만,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과 경남 맞춤형 6대 초격차 산업 집중 지원 시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 제조업 강자인 경남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다고 전제하고 전통 제조업을 내세운 전략적 협상카드로 국익을 지켜준 마스가(MASGA)를 예로 들며 경남 조선산업의 우수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석진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축적된 힘이 이제 미래를 향한 도전으로 승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중요한 고려 사항은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식을 다시 불러내는 것"이라며 "과거 새마을운동이 근면을 강조했다면 이 시기는 협동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신바람 나게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할 때 우리의 자리를 넘보는 국가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강 이사장의 지론이다.
"중소기업 한 곳이 무너지면 최소 30여의 가정이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함께 가자, 함께 잘살아보자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지도자가 되어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강 이사장은 "영국이 250년 만에 이룬 것을 한국은 불과 40년 만에 해냈고, 기업가정신의 최고 실천 국가는 의심할 바 없이 한국"이라고 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진짜 성장을 만드는 힘'인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신뢰의 마음을 실었다.
강석진 이사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37·38대 연거푸 거창군수를 지내고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기술보증기금 이사·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제20대 국회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으로 의정활동을 하며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지난 2023년 9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중이다. 재임 중 지속가능경영 유공 산자부 장관 표창, 탄소중립 녹색성장 추진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한국품질경영학회가 수여하는 '지속가능경영품질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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