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리튬배터리 화재 잇따라…위험 실태와 예방책은?
[KBS 청주] [앵커]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충북에서도 크고 작은 배터리 관련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리튬배터리가 특히 위험한데요.
왜 그런지 그 위험성과 실태, 예방책을 팩트체크 K,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6m, 폭 3m 크기의 컨테이너 실내에서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에 불이 난 상황을 실험했습니다.
열을 가한지 20분을 넘기자, 가스가 새어 나오더니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컨테이너 내부의 시야가 차단되는 데는 30초, 온도가 500도까지 치솟는 데는 47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정필/부산소방재난본부 전문감식팀 소방위 : "40초 이내에 가시거리가 0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방 내에 최고 온도는 300도를 1분 이내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990년대 초에 상용화된 이후 정보통신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화재도 잦습니다.
2022년 카카오톡 장애 사태를 빚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지난 8월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마포구 아파트 화재, 그리고 올해 초 에어부산 기내 화재까지.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도 배터리를 서버와 분리해 옮기는 과정에서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일/대전경찰청 형사과장 : "발화부 지점의 연소 상태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정밀 감정하고, 국과수에 보내서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온 다음에 어느 정도 화재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전국적으로 모두 612건.
한 해 평균 10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도 최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다용도 배터리팩 화재로 60대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음성에서는 1톤 화물차 적재함에 실려있던 200㎏짜리 개발용 리튬이온 배터리팩 열폭주로 불이 나 2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도 관련 화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107건으로 해마다 증가세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손상되면 순식간에 온도가 최대 섭씨 1,000도까지 오릅니다.
이른바 열폭주 현상으로, 한 번 불이 나면 끄기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 안에는 양극과 음극이 서로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는데, 충격이나 과열로 파손되면 리튬이온이 한꺼번에 몰려 많은 열을 발생시켜서입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양극과 음극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액체거든요. (그게)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충격에 의해서 쉽게 열폭주에 의한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게 당장의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의견입니다.
이를 위해 KC 인증 등 공식 인증을 받은 배터리와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파손되거나 변형된 배터리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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