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임진강변 정자 찾기

경기일보 2025. 10. 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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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을 빼놓고는 그 어떤 이야기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임진강 유역은 파주문화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역이다.

파주 역시 젖과 꿀이 흐르는 한강과 임진강을 끼고 맛있는 쌀과 풍족한 농수산물을 얻었고 산자수명한 자연경관과 함께 이 땅에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특히 임진강변은 고려의 도읍지인 개성과 가깝고 경관이 수려해 숱한 시인 묵객들에게 찬사를 받았으며 조선조에는 임진나루를 통해 개성, 장단, 파주, 한양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번영을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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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파주문화원장

임진강을 빼놓고는 그 어떤 이야기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임진강 유역은 파주문화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역이다. 예부터 문명은 큰 강을 끼고 꽃피워 왔다. 파주 역시 젖과 꿀이 흐르는 한강과 임진강을 끼고 맛있는 쌀과 풍족한 농수산물을 얻었고 산자수명한 자연경관과 함께 이 땅에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특히 임진강변은 고려의 도읍지인 개성과 가깝고 경관이 수려해 숱한 시인 묵객들에게 찬사를 받았으며 조선조에는 임진나루를 통해 개성, 장단, 파주, 한양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번영을 구가했다.

임진강에는 암벽과 숲이 절경을 이루는 곳마다 정자와 누각이 있었다. 문헌상으로는 30여개가 기록돼 전하는데 지금은 화석정(花石亭)과 반구정(伴鷗亭)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정자 이름도 하나같이 선녀가 하강한 강선정(降仙亭), 꿈속 갈매기 노니는 몽구정(夢鷗亭), 술이 거나하게 취한 노인이 한가로이 쉬는 취옹정(醉翁亭) 등 운치 있고 낭만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문산 장산리에 터만 남아 있는 내소정(來蘇亭)은 숙종 때 이조판서이면서 문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남용익 선생이 임진팔경 시를 읊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내소정 터에 오르면 빼어난 경치에 반해 마치 시인이 된 듯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아무렴 정자 이름을 ‘시선(詩仙) 소동파가 다년간 곳’이라 했을까.

수도권 어디서든 통일로와 자유로를 달리면 쉽게 반구정이나 화석정에 다다를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율곡 이이, 우계 성혼, 방촌 황희 같은 위대한 선현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반구정에 오르면 오랜 관직생활을 뒤로하고 갈매기를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했을 황희 정승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경세가인 대현 율곡 이이의 본향인 율곡리 화석정에 오르면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 건너편에 일월봉(日月峯)이 멋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그 많던 정자는 어디로 갔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임진강 정자는 선현의 풍류와 멋이 가득한 파주의 자랑이다. 지금이라도 복원할 수 있는 정자는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 복원이 어렵다면 지표석이라도 세워 정자 터를 기록해야 한다. 이러한 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도시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옛것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 문화다. 머지않은 장래에 임진강 정자를 순례하는 ‘임진강 정자 트레킹’ 아니면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임진강 정자문화 탐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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