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안정적 추진 기대감
美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 단독 입찰
10년 지지부진 사업, 핵심 동력 확보
고양시장 “공연도시 도약할 것” 환영
주도권 상실·중도 이탈 우려 신중론도

경기도가 고양시에 추진하는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공모에 세계 최대 공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이 단독 입찰하면서 지역사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민들은 답보 상태에 놓였던 K-컬처밸리 사업이 외국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대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도가 주도권을 잃거나 자칫 'CJ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한다. <인천일보 10월 1일자 3면 보도 등>
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가 지난달 30일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민간공모 제안 접수를 마감한 결과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로, 글로벌 아티스트 투어와 대형 공연장 운영 경험이 있다.
사업 부지가 위치한 고양시 장항동 일대 주민과 지역사회에서는 1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K-컬처밸리 사업이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해 안정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이브네이션이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재원 조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순조로운 사업 추진의 핵심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완공 이후 운영 전망도 밝다. 라이브네이션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대규모 공연장과 아레나를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다. 공연 기획과 티켓 판매, 팬덤 관리, 흥행 전략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한 노하우가 있어, 복합문화시설 운영에 필요한 리스크 관리 능력 역시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아레나 운영 단계에서도 다양한 흥행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장항동에 거주하는 40대 주민 A씨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곧 숙박·교통·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을 확보한 라이브네이션의 참여는 분명 지역사회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라이브네이션의 공모 참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고양을 세계적인 공연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단독 참여 구조로 인해 사업 주도권이 경기도에서 글로벌 기업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과거 CJ라이브시티의 중도 이탈로 장기간 부지가 흉물처럼 방치됐던 경험이 지역사회에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한 주민 B씨는 "대기업 참여라는 점에서 안정감은 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해 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다"며 "도가 과거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민간 자본에만 의존하지 말고 공적 관리·감독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중으로 사업계획서 검토와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기존 CJ가 추진했던 K-컬처밸리 사업은 종합복합 개발계획으로 규모가 방대하고, 당시 코로나19와 국제 정세 등 외부 여건이 맞물리면서 시기적으로 추진이 어려웠다. 이번 공모는 아레나를 중심으로 하며, 아레나 운영과 공연 기획에 특화된 기업이 단독으로 참여한 만큼 사업 여건과 추진 역량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실망하지 않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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