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의 마지막 눈물…21년간 후회 없이 던지고 떠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9월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 팬들 앞에서 눈물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진 삼성 왕조의 '끝판 대장' 오승환은 "어떤 이는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저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제 길에 후회는 없다"며 자신의 21년간 선수생활을 돌아봤다.
"공 하나에 끝까지 제 모든 것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후배들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던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뒤 한국프로야구(KBO)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납니다.” (오승환 은퇴사 중)
지난 9월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 팬들 앞에서 눈물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진 삼성 왕조의 ‘끝판 대장’ 오승환은 “어떤 이는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저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제 길에 후회는 없다”며 자신의 21년간 선수생활을 돌아봤다.
“공 하나에 끝까지 제 모든 것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후배들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던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뒤 한국프로야구(KBO)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오승환은 남들보다 늦게 프로에 입단했다. 경기고 시절 팔꿈치 부상으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면서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단국대에서 재활을 거쳐 2005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같은 해 데뷔전과 첫 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곧바로 주전 마무리로 자리 잡아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6년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인 47세이브를 올리며 KBO리그 대표 마무리로 성장했고, 2012년에는 통산 228세이브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2011~2013년)를 이끈 뒤 일본 한신으로 건너가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며 한·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3개 팀을 거치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2020년 삼성으로 복귀한 뒤에도 세이브 행진은 이어졌다. 2021년 39살의 나이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2023년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 통산 400세이브를 모두 달성했다. 그는 “400세이브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2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올해 12경기에 등판했지만 더 이상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떨어진 그는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물렀고, 결국 ‘후회 없는 은퇴’를 선택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8경기에 출전해 427세이브(역대 1위), 19홀드, 44승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록은 당분간, 아니 꽤 오랜 기간 깨기 힘든 기록이 될 전망이다. 2위 손승락(271개·은퇴)과는 156개 차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금자탑은 더욱 넘보기 힘든 기록이다.
“형이랑 같이 야구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삼성 강민호)
“한 그라운드에서 같이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습니다.”(삼성 구자욱)
“마운드에서 완벽했던 형의 모습을 눈과 머리에 담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KIA 최형우)
오승환은 후배들의 존경과 감사를 한몸에 받으며 그렇게 마운드를 떠났다. 박영현(KT)처럼 어릴 적부터 오승환을 동경하며 구원왕을 꿈꿔온 이도 여럿이다.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김강민 등 같은 1982년생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강철 멘탈로 그들보다 더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렀던 오승환. 영구 결번이 되는 그의 등번호(21)만큼의 세월 동안 묵묵하게 공을 던졌던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저에게 야구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특별한 존재,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다시 태어나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해도, 저는 주저 없이 야구를 택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선수’ 오승환은 끝났다. 하지만, 야구인으로서의 삶은 계속 이어갈 오승환이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한국, AI 강국 도약 발판 마련하나…‘스타게이트’ 문 연 K-반도체
- 법원, ‘통일교 1억’ 의혹 한학자·권성동 구속적부심 기각
- [단독] 윤석열의 ‘기미상궁’ 경호처…첫 구속 때 매 끼니 독극물 검사
- 국정자원 원장, 배터리 분리 중 과실 인정…“충전 잔량 안 낮추고 작업”
- “전 챗지피티 유료 구독자”…이 대통령, 금산분리 완화 논란 예고도
- ‘윤석열 없는 내란 재판’ 일부 오늘 첫 중계…지귀연 판사 진행
- [단독] 386일 동안 ‘환자 강박’ 정신병원…인권위 기습조사로 덜미
- [단독] ‘여신도 성폭행’ JMS 정명석, 수감 중 매일 2번꼴 변호인 접견
- 대통령실은 국군의 날 기념사서 왜 ‘건군’을 뺐을까
- LG,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