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시대’여는 인천광역시
출근길에서 줄어든 10분, 퇴근길에 사라진 환승 한 번은 값지다. 비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며 출퇴근길 스트레스와 짐을 통째로 덜어낸다는 의미다. 시민 체감형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 인천의 교통정책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품은 인천이 하늘과 바다를 넘어 도시의 교통지도를 새로 그리는 중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서북부 교통망의 숨통을 틔우며 신도시 생활권을 넓혔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구간) 본격 착공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공사 재개, 인천발 KTX 순항이 맞물리며 시민 교통 편의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인천=대한민국 교통의 관문' 위상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인천1호선 계양역과 검단신도시를 연결하는 검단연장선은 2019년 12월 착공해 올해 6월 첫 운행을 시작했다.
착공 5년여 만의 개통으로 서북부 교통망의 시민 체감도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총연장 6.8㎞에 사업비 7천900억 원이 투입된 아라·신검단중앙·검단호수공원 3개 신설 역은 신도시와 서울 중심부를 잇고 버스 노선의 재배치와 환승 체계 손질을 이끌었다.
검단~계양~공항철도로 이어지는 환승의 연결고리가 완성되며 향후 광역망 확충 효과를 증폭시키는 기초 체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검단에서 계양역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에서 8분으로 12분 단축되고, 서울역까지 38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인천은 1899년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시작된 역사를 가진 곳이다. 대규모 국가철도사업인 GTX-B 민자구간 공정이 본궤도에 오르며 철도시대의 부흥을 맞았다.
GTX-B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역까지 82.8㎞를 잇고 수도권 서남부와 동북권을 고속으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재정구간과 민자구간으로 추진된다.
재정구간은 지난해 착공해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민자구간은 사업비 4조2천894억 원이 투입돼 인천대입구역(송도)~용산 40㎞, 상봉~마석 23㎞ 등 총 62.8㎞를 잇는다. 자금 조달 문제로 지연됐지만 중앙부처·관계 기관과 협의를 이어온 끝에 8월 '민자구간 도급계약' 완료와 함께 착공 돌입을 알렸다.
GTX-B가 계획대로 추진·개통될 경우 인천과 서울 도심, 동북권을 잇는 광역 이동시간 단축과 통근권 확장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인천대입구역(송도) 일대 환승 체계 고도화와 교통 접근성 개선은 지역상권·산업의 파급 효과도 함께 낳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교통축인 GTX-B가 인천에 현실화하며 관문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확실한 카드가 됐다.

지반침하로 멈췄던 공사가 8월 지반 보강과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며 단계적인 개통 전략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총사업비 1조6천억 원 규모의 청라연장 사업은 2022년 착공해 7개 공구(6개 공구·추가역 1개 공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당초 2027년 전 구간 동시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2023년 10월 종점부(6공구)에서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가 발생하면서 공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석남역부터 005역까지 1단계는 2027년, 스타필드청라가 조성되는 005-1역과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6공구는 2029년 개통될 예정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석남~루원시티~청라로 이어지는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재편되고 역세권을 축으로 생활 인프라가 촘촘해질 전망이다.
특히 청라연장선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국제업무·상업 기능과 직결되는 기업 투자의 핵심 변수다. 대형 복합개발과 기업 입주, 관광·국제회의·전시(MICE) 수요 유치 등 경제자유구역 발전의 고도화 단계를 여는 기반시설로 평가된다.

민선8기 주요 공약인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발 KTX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화성 어천역을 통해 경부고속선으로 연결하는 3.19㎞ 구간 신설과 송도·초지(안산)·어천역(화성) 개량을 포함한다.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노반·궤도·시스템 공정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인천발 KTX 개통을 위한 예산 1천142억 원이 반영되며 공정 마무리 및 개통 준비 단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통 후 예상 이동시간은 송도역에서 부산과 목포까지 각각 2시간 30분, 2시간 10분으로 기존 대비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발 KTX의 인천국제공항 연장사업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계획이 확정되면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인천이 반나절 생활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국제공항과 인천항, 인천발 KTX, GTX-B 등 뛰어난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도시로 나아가겠다"며 "오직 시민, 오직 인천을 바라보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약속인 사통팔달 철도망 확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d00n@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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