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장성들에 “내부로부터의 전쟁에 역할하라”... 민주당 도시 겨냥

곽주현 2025. 10. 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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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장성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내부로부터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미국 일부 도시들을 군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인 수백 명의 미군 고위 장성 앞에서 "급진 좌파들이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는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우리는 하나하나 그걸 바로잡을 것이며, 이 방에 있는 이들 중 일부에게는 이게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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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를 군대 훈련장으로 쓰자"
포틀랜드 이어 진보 도시 군 투입 암시
CNN "선거 유세에 어울릴 연설"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인 전 세계 미군 고위 장성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연설은 70분간 이어졌으며, 주로 본인 치적에 대한 자랑과 '좌파'에 대한 비난으로 채워졌다. 콴티코=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장성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내부로부터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미국 일부 도시들을 군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가 직접 언급한 '위험한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인데, 모두 진보 성향이 강하고 민주당 시장이 있는 곳이다. 자신에게 반대 의견을 보이는 도시는 군대를 동원해 진압할 수 있다고 암시한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인 수백 명의 미군 고위 장성 앞에서 "급진 좌파들이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는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우리는 하나하나 그걸 바로잡을 것이며, 이 방에 있는 이들 중 일부에게는 이게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도 전쟁이다. 내부로부터의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질서 유지'와 '범죄 퇴치'를 명목으로 6월 LA와 8월 워싱턴에 군대를 투입했고, 지난달엔 테네시주 멤피스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군 투입을 승인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는 몇 달째 "곧 군을 투입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진보 도시에 군 투입'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린다', 괜찮지 않나?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이 시민에게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암시까지 내보였다. 그는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 "외국의 적과 다를 바 없지만, 그들은 군복을 입지 않아 여러 면에서 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인 전 세계 미군 고위 장성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콴티코=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무법천지이자 지옥'인 도시들은 실제로 올해 들어 범죄율이 크게 낮아졌거나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시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날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에 대해 "당신들의 집이 불타고 있다. 거짓 테이프가 재생되는 게 아니라면 2차 세계대전처럼 보인다"고 말했는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포틀랜드는 평화로운 분위기"라며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날 모임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에 있는 군 고위 장성과 제독들을 갑자기 소환하면서 생긴 자리다. 헤그세스 장관은 장군들을 한데 모으는 이유를 미리 얘기하지 않아 불안감을 조성했는데, 정작 진행된 건 일종의 '정신교육'에 불과했다. NYT는 "결국 또 다른 선거운동 발표였다"고 평가했으며, CNN은 "길고 횡설수설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 훨씬 더 어울릴 법한 대사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상을 타지 않으면 "미국에 모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백 명의 장성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굳은 얼굴 표정을 유지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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