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죠?" 오해로 상처…"포기 말라" 주변응원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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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소기업중앙회 케이비즈홀에서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한 '2025년 남북한주민 사회통합사례 발표대회' 연단에 오른 북한이탈주민들은 남쪽에서 겪은 차별과 오해로 받은 상처를 진솔하게 토로했다.
발표자로 나선 탈북민들은 북한식 말투와 남쪽의 외래어 표현이 남쪽 정착에 큰 어려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남북한주민 사회통합사례 발표대회는 열두 번째로,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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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남북한주민 사회통합사례 발표대회 개최 [남북하나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yonhap/20251001181014822ohxt.jpg)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공공기관 행정인턴으로 일할 때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면 '이거 보이스피싱이죠?'라고 오해받기 일쑤였어요. '한국 사람도 취업이 힘든데 저런 것들을 왜 공공기관에 앉혀 놨냐'며 욕을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2009년 입국 김도연씨)
1일 중소기업중앙회 케이비즈홀에서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한 '2025년 남북한주민 사회통합사례 발표대회' 연단에 오른 북한이탈주민들은 남쪽에서 겪은 차별과 오해로 받은 상처를 진솔하게 토로했다.
발표자로 나선 탈북민들은 북한식 말투와 남쪽의 외래어 표현이 남쪽 정착에 큰 어려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011년 입국한 이청송(51) 씨는 "가장 큰 고충은 바로 영어였다"며 "뜻도 모르는 영어단어들을 외우고 또 외웠다"고 회고했다.
탈북민들은 반복되는 설움과 실패에도 주변의 격려와 지지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씨가 면접시험에서 세 번 연속 떨어져 낙심했을 때 김씨의 상담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도 한 번 합격을 위해 100장식 이력서를 쓰는데, 3장 쓰고 포기하는 것은 100장 이력서를 쓴 청년들에게 미안한 일 아닐까요"라고 말하고, 면접이 끝날 때까지 곁을 지키며 용기를 북돋았다고 한다.
탈북민인 동시에 장애인이라는 차별 요소가 겹친 용성옥(56) 씨는 운전면허시험 당시 운전학원장의 도움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용씨는 "두 번의 낙방 후 3차 시험 날 원장님은 긴장하지 말고 코스를 잘 기억하라며 저를 태우고 코스 두 바퀴를 돈 후 시험장까지 태워주셨다"며 "합격 발표 후 혼자 눈물을 삼키고 있을 때 원장님과 강사들의 박수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었더니 회사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원장님이 주욱 지켜보고 있다가 축하해주신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저는 앞으로 그 무엇도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솟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한 탈북민 등 7명 가운데 용씨와 김씨는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남북한주민 사회통합사례 발표대회는 열두 번째로,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열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서면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나 '탈북민' 용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는 고향을 떠나와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일궈가시는 분들의 어려움과 필요를 면밀히 살피겠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어울리고, 성장해나가는 모든 과정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5일 공개행사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라는 용어에 부정적인 탈북민 사회의 여론을 수용해 대체 표현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향민'이 제일 지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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