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여학생 절반 "일상이 스트레스"... "학업 부담·부모 압박 때문"

강진구 2025. 10. 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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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에 4명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아동·청소년은 학업 및 진로와 관련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정서적 스트레스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이 실제 어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통합적이고 연계된 서비스 체계를 통해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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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률 2000년 이후 최고치
청소년 삶의 만족도 OECD 하위권
"지역사회에서 정신건강 지원해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4일 경북 경산시 경산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칠판에 수능 D-50 다짐 메시지가 적힌 가운데 고3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에 4명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은 절반가량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업과 더불어서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받는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원이 1일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37.3%)보다 5%포인트 높은 42.3%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2020년 34.2%를 기록한 이후 증가 추세다. 특히 여학생은 49.9%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불안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14.1%로 전년(12.6%)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아동·청소년 비율로, 불안감이나 초조함, 걱정, 두려움 등으로 일상생활이 얼마나 방해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에 하위권인 30위였다.

자살률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3년 18세 이하 청소년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5~18세의 자살률은 11.4명에 달하며, 2000년(5.4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12~14세의 자살률도 2016명 1.3명에서 2023년 5.0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의존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작년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37.3%로, 2019년(24.4%) 대비 12.9%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상승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소년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주된 원인은 학업과 부모다. 실제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한 아동·청소년 64.3%가 숙제나 시험을 스트레스의 주요인이라고 답했다. 성적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압박(34.0%)도 상당했다. △대학입시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29.7%) 등도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혔다.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아동·청소년은 학업 및 진로와 관련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정서적 스트레스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이 실제 어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통합적이고 연계된 서비스 체계를 통해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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