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런닝맨’ 억텐+매너리즘 시기, ‘만남의 집’으로 치유받아”[EN:인터뷰①]

김명미 2025. 10.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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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김명미 기자]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송지효가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만남의 집'을 촬영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송지효는 오는 10월 15일 개봉 영화 '만남의 집'(감독 차정윤)에서 여성 교도소 베테랑 교도관 태저 역으로 출연한다.

'만남의 집'은 15년차 FM교도관 태저의 인생 첫 오지랖이 만든 햇살 같은 인연을 그린 휴먼 드라마. 교도관, 수용자, 수용자의 딸 세 여성의 관계를 중심으로 부모가 부재한 아이에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만남의 집'은 예능, 영화, TV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는 송지효의 5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 교도소 베테랑 교도관 태저 역을 맡은 송지효는 수용자의 딸 도영서(준영 역), 수용자 옥지영(미영 역)과 따뜻한 연대를 선보인다.

송지효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재작년 가을이 지나서 이 시나리오를 봤다. 당시 제 심경이 시나리오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저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영상 아닐까 생각했고,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의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가 제 캐릭터와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 강박이 있는 캐릭터를 저한테 주셨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저의 그런 모습을 보셨다고 하더라"며 "촬영 전 프리 단계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저에 대한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게끔 저도 오픈을 많이 했고, 서로 맞춰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최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예전에 밝았던 저를 만났다. 저를 치유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청에 송지효는 "시나리오 속 태저는 여러 상황 때문에 자기 자신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원래 감정 표현이 자유로웠지만, 상황에 치이면서 본의 아니게 스스로를 억누르는 인물이었는데, 제가 이렇게 말하면 제 일에 지장이 올 수도 있겠지만, 촬영장 루틴이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걸 만나고 싶었다. 이 루틴에 제 몸을 맞추고 성격을 맞추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아닌 행동을 하는데, 그걸 누르려고 하는 게 방송에서 억텐(억지 텐션)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결이 저랑 태저랑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이렇게 말하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촬영 현장이 너무 감사한데, 이 루틴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예전에도 이랬나?' 점점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만남의 집'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지난 2023년 SBS '런닝맨' 촬영 당시 낮은 텐션으로 시청자들의 걱정을 부르기도 했던 바. 송지효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시기에 '만남의 집'을 만났고, 이후 JTBC '딥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을 하게 됐다.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치유의 시간이 됐다. 우연치 않게 '해녀 모험'이 먼저 오픈하고 '만남의 집'이 이제 개봉하게 됐지만, 그 시기가 저에게는 오춘기였다. 단어로 따지면 '매너리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만남의 집'에 애착이 많이 간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태저가 정말 저 같았다.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이 친구를 치유해주고 싶었고, 이 친구로 나도 치유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남의 집'은 현재는 비어 있는 대구 교도소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실제 교도소 로케이션을 통해 느낀 점도 많았을 터. 송지효는 "제가 25년간 촬영하면서 느낀 것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추위였다. 나중에는 피부가 붙더라"며 쉽지 않았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죄 짓고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교도소를 실제로 가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며 "화장실과 창문을 보면서 '정말 죄 짓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거기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각성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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