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축구협회 ‘제2의 후두부 가격 사태’ 막는다…“자격정지 10년, 최소 기준될 것”

이태준 기자 2025. 10. 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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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 “추후 같은 일 재발하면 사안 더 엄중히 다루겠다”
K5·K6·K7에도 징계 처분 결과 공표…“축구협회·서울시체육회도 결과 보고”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8월24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시민리그 축구 경기 도중 FC BK 소속 A 선수가 상대팀 B 선수의 후두부를 가격하고 있다. ⓒ유튜브 유소년스포츠TV 채널 캡처

서울시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축구대회 경기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여진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축구협회가 '제2의 후두부 가격 사태'를 막기 위해 유사 사례에 대한 고강도 징계 방침을 재확인했다. 

1일 서울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24일 '서울시민리그' 예선전에서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한 A씨에 대해 자격정지 10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서울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무방비 상태에 있는 상대의 뒤통수를 가격한 행위는 스포츠 윤리에 심대하게 어긋난다"며 자격정지 10년이라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시사저널 취재진에 "A씨를 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라 흉기 등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내리자고 결론 냈다"며 "추후에 이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사안을 더 엄중히 다루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이번 징계 기준이 유사 사건에 있어 최소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둔기(혹은 흉기)를 사용했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했을 때 제명 처리를 단행했다. 이번 후두부 가격 사태의 가해자인 A씨는 가까스로 제명은 피했지만, 10년 간 출전이 정지된 만큼 사실상 제명에 준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회는 향후 유사한 폭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번 조치와 마찬가지로 중징계 등을 통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8월24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시민리그 예선전 도중 FC BK 소속 A씨는 상대팀 FC 피다 소속 선수 B씨의 후두부를 가격했다. B씨는 당시 A씨를 등진 채 서 있었다. A씨는 돌연 B씨에게 다가갔고, 팔꿈치로 후두부를 강하게 가격했다. 머리 부위를 강타당한 B씨는 그대로 쓰러졌고 뒤늦게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같은 팀 동료와 하이파이브까지 한 A씨는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B씨를 잠시 확인한 뒤돌아섰다. 격분한 B씨가 달려들며 항의했지만 앞서 A씨의 가격 장면을 보지 못한 주심은 B씨에게만 경고를 줬다. 이 일로 부상을 입은 B씨는 최초 2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4주 진단을 받았다. 

"10년 후 복귀하는 것 아니냐" 우려도

A씨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소속팀 FC BK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팀원 전체가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경우 징계가 이뤄지는데 이번 일은 A씨 개인의 일탈 비위 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그 근거다. 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방치 행위에 대해서도 다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유사 사례도 찾아봤지만 팀 단위에게 징계를 부여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A씨가 자격정지 10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러나 A씨가 시민사회리그 선수로 다시 뛰더라도 후두부 가격과 같은 유사 행위를 다시 범할 경우 가중처벌법이 존재하므로 그 때는 더 강한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사건 발생 후 K7 리그뿐만 아니라 K6, K5 참가 팀에게도 징계 처분 결과를 공유하며 폭행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협회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체육회에도 징계 결과 보고가 올라갔다"고 했다.

법조계 "형사 처벌 인정되면 정신적 손해 위자료 청구 가능"

법조계에선 '제2의 후두부 가격 사태'의 당사자인 A씨가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본다. A씨와 B씨의 경합 중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사회 상규에도 어긋난 부분이기에 상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다. 김태룡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인증 형사법 전문)는 "형사 고소 후 범행이 인정되면 이 결과를 바탕으로 B씨가 A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진료받은 치료비와 상해로 인해 발생한 후유 장애에 대해서도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변호사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행사를 주최했던 서울시축구협회도 B씨가 후두부 가격 피해를 입은 직후 사후 조치가 미숙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B씨에 관한 응급 조치를 하지 않고 경기장 내에 의료진이 없었다면 문제 소지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시·군·구 등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이 같은 사례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아마추어 전국 농구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선수가 상대 선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원주시농구협회는 가해자에 대해 영구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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