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UG 든든전세주택 품질 어쩌나…집 보고 30%가 계약 포기

김민호 2025. 10. 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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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셋집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 품질이 도마에 올랐다. 입주 전 주택을 둘러본 당첨자 10명 중 3명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1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 HUG 든든전세주택은 1,550호다.

실제 8월 기준 HUG가 매입한 든든전세주택 4,047호 가운데 1,334호(32%)가 하자 보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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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개한 주택 427호 중
129호는 임차인 못 구해
품질·환경 불만이 주된 사유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뉴스1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셋집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 품질이 도마에 올랐다. 입주 전 주택을 둘러본 당첨자 10명 중 3명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1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 HUG 든든전세주택은 1,550호다. 입주 후순위 당첨자 포함 4,719명을 모집했는데 14만 명이 몰려 경쟁률이 2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수도권 웬만한 아파트 분양 청약에 버금가는 경쟁률이다.

그러나 실제 당첨자와 계약이 체결된 주택은 620호에 그쳤다. 입주를 마친 가구는 그보다 더 적은 407호뿐이다. 당첨자 상당수가 주택을 둘러본 뒤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첨자에게 내부를 공개한 주택은 427호인데 무려 129호가 열람 뒤에도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선순위 당첨자 계약 불발 시 차순위 당첨자에게 주택을 공개하는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계약을 포기한 당첨자 수는 계약 포기 주택 수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당첨자들이 어렵게 얻은 입주 기회를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주택과 주거 환경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HUG가 신축 주택 위주로 주택을 매입한다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거나 설비가 뒤떨어진 사례가 많다. 실제 8월 기준 HUG가 매입한 든든전세주택 4,047호 가운데 1,334호(32%)가 하자 보수 중이다. 기타 입주 포기 사유로는 전세금 마련 실패, 다른 임대주택 입주 희망 등이 뒤를 이었다.

든든전세주택 입지도 문제다. HUG는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갚은 주택을 직접 매입한다. 매입한 주택 절대 다수가 서울 서부나 경기 남서부에 치우쳤다. 주택 분포가 불균형해 수급 불균형 발생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매입한 주택 중 점유권을 확보한 주택은 2,958호에 그친다. 나머지는 불법 점유자 거주 등의 이유로 점유권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이 문제를 해소하기 전에는 전셋집으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보 지난달 25일자 보도)

공공임대주택에 높은 품질과 입지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여론도 있지만 애초에 ‘사고 터진 주택’을 매입하는 사업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HUG 자체 자금으로 든든전세주택을 매입하지만 HUG 본사업이 정부 정책에 기반을 둔 만큼,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제언이다. 천 의원은 "HUG는 재무 구조 개선에만 급급해 무차별적으로 주택을 매입해서는 안 된다"며 "최소한의 질이 보장된 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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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313320000902)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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