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장이 배식 나선 둔산여고… 출구 없는 급식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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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의 급식 파행 사태가 저녁 중단에 이어 점심 중단으로 확대되면서 악화 일로다.
급식 파행은 처음 조리원들이 업무환경 및 처우 개선 요구한데 대해 학교 및 교육 당국이 과도한 요구라며 수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학교 측은 이 조건을 수용할 경우 급식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지난 4월 석식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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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의 급식 파행 사태가 저녁 중단에 이어 점심 중단으로 확대되면서 악화 일로다. 급기야 교장이 배식에 나서는 파행적 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난 3월부터 쟁의행위를 이어온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소속의 이 학교의 조리원들이 지난달 30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급식 파행은 처음 조리원들이 업무환경 및 처우 개선 요구한데 대해 학교 및 교육 당국이 과도한 요구라며 수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조리원들은 뼈나 덩어리 고기 삶기 거부, 튀김 메뉴 제한 등 '준법 투쟁'에 나섰다. 학교 측은 이 조건을 수용할 경우 급식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지난 4월 석식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번 파행을 빚자 갈등 요인들이 연쇄적으로 늘어났다. 노조는 석식 중단으로 발생한 임금 손실분에 대한 보전을 요구했고 대전시교육청은 석식 중단이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맞섰다.
결국 학부모 단체 및 시 교육청과 노조 측의 팽팽한 대결 속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건강권이 볼모로 잡힌 상황이 됐다. 둔산여고는 보건증을 갖춘 교직원들을 투입해 급식 공백을 메우고 급기야는 파업 당일부터는 교장과 교감, 행정원인 배식에 나섰다. 학교 측은 이달 24일까지 이 같은 '긴급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사들이 급식 업무에 투입되면서 급식의 질과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교육의 집중력도 떨어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시 교육청은 여전히 석식 중단과 임금 손실 보전 문제는 교육청의 귀책사유가 아니며 따라서 교육청 예산을 투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맞서 학비노조는 교섭에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을 대전 전역의 다른 학교 두세 곳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각자의 입장은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건강한 한 끼를 위해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원칙 보다 중요할 수 없다. 더불어 이 문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 환경이라는 고용 구조의 문제인 만큼 시 교육청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미연에 사태 발생의 불씨를 제거하거나 상호 이해의 기반을 놓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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