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칠 수 없는 공이었다" 오승환 은퇴 '헌정 삼진' 최형우, 직접 밝힌 '감동의 승부' 비하인드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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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포크볼이 바깥쪽이었다면, 커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칠 수 없는 변화구였다."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 상황에 대해 "존 안에 꽂히는 직구는 여전히 힘이 있더라. 그런 가운데 높은 쪽 직구와 바깥쪽 포크볼에 타이밍을 내주고 말았다. 카운트가 몰렸다. 마지막 헛스윙 당한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왔다면 내가 커트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승부가 길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 공은 정말 절묘하게 몸쪽으로 떨어졌다. 칠 수가 없는 공이 왔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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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지막 포크볼이 바깥쪽이었다면, 커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칠 수 없는 변화구였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과의 역사에 남을 맞대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레전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과 은퇴식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1년 최고의 마무리로 한국, 미국, 일본에서 활약했던 그의 여정이 이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이날 은퇴 경기의 백미는 9회 오승환의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이날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삼성이 5-0으로 리드를 하자 9회초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 이범호 감독은 오승환 등판에 맞춰 베테랑 최형우를 대타로 내보냈다.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최형우가 찾아와 오승환 선배가 던지면 대타로 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하더라. 나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최형우 대타 투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최형우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헬멧을 벗고 오승환에게 인사하며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최선을 다해 방망이를 돌렸다. KIA의 가을야구 탈락 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감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1S 상황에서 연거푸 2개의 공을 커트해냈다. 그리고 마지막 몸쪽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하며 오승환의 마지막 투구 기록을 삼진으로 남기게 해줬다. 승부 후에는 마운드까지 달려가 오승환을 끌어안고 인사를 나눴다. 그게 오승환의 현역 마지막 투구였다.

광주에 돌아와 KT전을 준비한 최형우는 "오승환 선배가 등판하면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상대 투수와 맞대결을 한다는 생각만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주는 게 오승환 선배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 상황에 대해 "존 안에 꽂히는 직구는 여전히 힘이 있더라. 그런 가운데 높은 쪽 직구와 바깥쪽 포크볼에 타이밍을 내주고 말았다. 카운트가 몰렸다. 마지막 헛스윙 당한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왔다면 내가 커트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승부가 길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 공은 정말 절묘하게 몸쪽으로 떨어졌다. 칠 수가 없는 공이 왔다"고 돌이켰다.

사실 마지막 투구인데 최형우가 홈런이나, 안타를 치는 것도 뻘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포수 강민호와 어느정도 얘기를 하고, 헛스윙을 당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최형우는 이이 대해 "강민호와 어떠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나 오승환 선배가 나오면 내가 대기할 수 있다 이 정도 얘기만 했었다. 오히려 강민호는 내가 타석에서 오승환 선배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마지막으로 "같은 팀에 있을 때부터 가장 존경한 선수였다. 흠이 없는 선배이기도 했다. 승부 후에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오승환의 광주 은퇴 투어 때 개인적으로 감사패를 준비해 선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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