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브랜드의 차별화는 정보가 아니라 ‘감정’

곽성일 기자 2025. 10.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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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정을 전하는 사람, 브랜드로 기억된다’, 핵심 문장으로 철학·정체성 설계하는 워크북
▲ '감정을 전하는 사람, 브랜드로 기억된다'

AI 상담과 알고리즘 추천이 일상화된 시대, 정보를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되지 않는다. 소비자와 고객이 기억하는 것은 '무엇을 말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다. 브랜딩 디렉터 오르다브 유소희 대표는 신간 '감정을 전하는 사람, 브랜드로 기억된다'에서 이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감정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설계하는 실전 워크북을 제시한다.

책의 핵심은 단 하나, "감정을 담은 한 문장이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이나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감정을 30자 안팎의 한 문장으로 압축하고, 이를 프로필·프레젠테이션·상담·SNS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접점에서 일관되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AI 시대의 과잉 정보 속에서 감정 기반 핵심 문장은 곧 브랜드의 나침반이자 차별점이 된다.

이 책의 방법론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유 대표는 P생명그룹 영업조직을 대상으로 석사 연구를 수행하며 8주간의 코칭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방법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영업 현장에서 상담 오프닝 멘트를 재구성하고, 고객과의 대화 흐름을 감정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후속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을 확보한 사례가 다수 소개된다.

책은 감정 키워드를 도출하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조직이나 개인이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정서를 점검하고, 이를 주감정과 보조감정으로 나눈다. 그다음 "누구에게,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한 줄로 요약한 '관계 철학'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문장을 완성한다. 완성된 문장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지점에서 톤과 메시지를 통합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감정 기반 한 문장은 개인 브랜딩을 넘어 기업의 리브랜딩 전략까지 확장된다. 핵심 감정과 가치 기준은 브랜드 네이밍 후보를 검토하는 잣대가 되고, 관계 철학은 브랜드 스토리 구조의 뼈대가 된다. 캠페인 슬로건과 채널별 카피는 이 문장을 바탕으로 압축·변주되며, 기존 메시지 자산을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문장이 중심 축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감정 기반 코어 문장을 중심으로 네이밍의 의미·어감·확장성을 점검하고, 존재 이유를 서사화한 브랜드 스토리를 세울 수 있다. 슬로건과 카피의 변주 규칙뿐 아니라 가격 전략과 프로모션 커뮤니케이션의 톤앤매너까지 일관된 축으로 정렬할 수 있어 장기 브랜드 자산 축적과 단기 실행 정합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감정을 담은 한 문장이 브랜드를 만든다"는 "브랜딩은 감정의 언어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관점을 실천 가능한 워크북으로 제시한다. 단순히 멋진 문장을 쓰는 법을 넘어, 그 문장이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 그리고 감정적 울림을 전달하는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저자가 강조하듯, "기억되는 브랜드는 정보를 잘 전달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감정을 전하는 브랜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 브랜드가 남기고 싶은 한 문장을 설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전략이다. 개인에서 조직,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감정 기반 브랜딩의 새로운 방법론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유용한 실마리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