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압폭로' 박정훈 대령 가슴에 훈장…朴 "충성 다할 것"(종합)
프롬프터 대신 종이원고 넘기며 연설…열병차량 올라 軍 사열도
기념식 참석 조희대, 오찬은 불참…대통령실 "초청했지만 曺 사정으로 불참"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처음 맞은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3군(軍) 지휘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검은 양복에 회색과 녹색이 섞인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6·25 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한 95세 이종선 씨와 해군 UDT 하사로 전역한 산악인 엄홍길 씨 등 국민대표 7명과 동반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흰색 군복을 입은 고령의 이종선 씨 손을 잡고 그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어 들어온 뒤 이씨를 단상 위 자신의 옆자리에 안내하며 예우했다.
다른 국민대표들도 단상에 이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행사를 지켜봤다.
단상 뒷벽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군의날 기념식에 국민대표들과 함께한 것은 군 통수권자로서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장에 들어선 뒤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등과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 차량에 올라 연병장을 한 바퀴 돌며 도열한 군을 사열했다.
부대별로 사열할 때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거수경례로 화답했고, 통합기수단을 사열할 때는 왼쪽 가슴에 손을 얹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형 3축 체계' 핵심 전력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등을 둘러봤다.
사열 후 이 대통령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당시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온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훈장증을 건네고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자 박 단장은 거수경례하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이자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군이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프롬프터 없이 흰색 A4 종이에 적힌 원고를 넘기며 연설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연설 직전까지 원고를 직접 수정하는 편"이라며 "현장 상황에 따라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프롬프터보다는 종이 원고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군의 태권도 시범, 소형 무장 헬기 조종 전술 시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비행 등을 지켜봤다.

국민대표 및 군 관계자, 참전 유공자와 군 원로, 보훈 대상자, 주한미군 관계자, 6·25 참전·지원국 대사 등 540여명이 참석하는 대통령 주재 오찬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 축사에서 "자주국방이 중요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든지 지킬 수 있고,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도 미군 전력을 제외한 대한민국 자체 군사력이 세계 5위"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서도 우리나라의 강한 국방력을 부각하며 같은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국력을 키워 절대로 침범받지 않는 나라, 절대로 타국에 의지하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찬장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이란 문구가 적힌 시루떡이 마련됐고, 이 대통령은 떡을 직접 자른 뒤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한편 우 의장과 조 대법원장 등 일부 인사들은 기념식에만 참석하고 오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조 대법원장의 경우 최근 여권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는 상황이 오찬 불참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 의장과 조 대법원장 등에도 오찬 참석을 요청했지만 일정 등 개인 사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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