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고 행인에 욕설까지… ‘기행 방송 성지’ 오명에 부천시가 내린 결단

박선민 기자 2025. 10. 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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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부천역 일대 피노키오 광장에서 인터넷 방송인들이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 부천시가 막무가내식 촬영과 기행 방송 등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천역 일대 유튜버와 BJ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지난달 30일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종합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1인 크리에이터가 줄지어 앉아 있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광장 경계석과 U자형 볼라드를 제거하고 광장 중앙 조형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또 원미경찰서와 순찰을 강화하고 상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며 건전한 문화 행사를 열어 기행 방송의 본거지가 아닌 디지털 문화 도시 이미지를 강화한다. 아울러 주민과 상가 업주를 위한 민원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특별 사법 경찰의 단속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은 유튜버 사이에서는 막장 기행 방송의 ‘성지’로 여겨진다. 일부 인터넷 방송인이 이곳에서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가면서다. 이들은 웃통을 벗고 춤을 추거나 행인에게 욕설하고, 경찰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는 식의 자극적인 방송을 했다. 이에 일반 시민들이 이곳을 피하면서, 인근 상인들은 매출 감소 피해를 호소하기까지 했다.

2022년 일부 BJ가 부천역 앞에서 이뤄진 기행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이익을 거두자, 다른 지역 유튜버들까지 부천역으로 몰려와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논란이 불거져 아프리카TV가 부천시의 요청에 따라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BJ 방송 제한 조치를 발표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장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거치대에 설치해 놓고 줄지어 앉아 있는데, 이 모습이 전깃줄 위 까마귀와 비슷하다고 해 ‘부천 전깃줄’로도 불린다.

실제 사건·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8월 17일 밤에는 한 유튜버가 후원금을 받으려고 소주병을 들고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달 20일 새벽에는 30대 여성 유튜버가 부천역 일대 상가 건물에서 생방송 중 동료 BJ를 흉기로 찌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진행된 방송에는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일부 담겼지만, 흉기 사용 장면이 직접 노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조용익 부천시장은 “콘텐츠 제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인정될 수 없다”며 “행정은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는 만큼 부천시는 불법·기행적인 방송 활동을 뿌리 뽑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부천역 일대를 시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회복시키고, 지역 상권도 되살리겠다”며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사회 안전과 질서 확립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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