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비디오 판독 요청해 잡아낸 '레드카드'... U20 월드컵 '첫 도입' FVS 진풍경들

이창원 감독은 1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파라과이전 전반 막판 FVS를 활용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측면에서 치열한 볼 경합이 이뤄진 뒤, 상대 에이스인 엔소 곤살레스에게 경고 판정이 주어진 직후였다.
이 감독의 요청은 대기심을 거쳐 주심에게 전달됐고, 주심은 직접 비디오 화면을 보면서 당시 상황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곤살레스가 넘어진 상황에서 공과 상관없이 김현오(대전하나시티즌)의 종아리 부위를 가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주심은 곤살레스에게 줬던 경고를 취소하고 퇴장으로 판정을 정정했다. FVS를 활용해 판정 번복을 이끌어낸 순간이었다.


문제는 VAR 시스템의 경우 주심과 부심 등 심판 외에 VAR과 AVAR(보조 VAR)이 필요하고, 카메라 추가 설치 등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FIFA는 VAR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FVS를 대체 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앞서 여자 U-20·U-17 월드컵에서 시범 운용을 거쳐 남자부 대회에선 이번 U-20 월드컵에 처음 도입됐다. FVS가 도입된 경기에서는 별도의 VAR은 배정되지 않는다.
대신 양 팀 벤치에 각각 두 차례의 비디오 판독 기회가 주어진다. 득점이나 페널티킥 판정, 퇴장 등 VAR 시스템과 같은 상황에만 요청할 수 있다. 만약 비디오 판독을 거쳐 원심이 번복되면, 비디오 판독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반대로 비디오 판독을 거치고도 원심이 유지되면 기회가 1회 소멸된다. 두 번의 기회가 모두 사라지면, 이후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싶어도 요청할 수 없다.
사실 이창원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FVS를 활용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주심의 원심대로 '노 페널티' 판정이 유지되면서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가 차감됐다. 그러나 이날 파라과이전에서는 비디오 판독 요청을 거쳐 경고가 퇴장으로 바뀌면서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가 그대로 유지됐다.


파라과이 대표팀도 이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바 있다. 후반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국 선수의 손에 공이 맞은 장면이었다. 당시 파라과이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들어 핸드볼을 어필했는데, 주심은 벤치 쪽을 가리키며 필요하다면 감독에게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은 오직 감독에게만 있다.
다만 파라과이의 비디오 판독은 실패로 돌아갔다. 주심은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노 페널티' 판정을 유지했다. 파라과이 감독에게 주어진 두 차례 비디오 판독 기회 중 한 차례가 사라졌다. 한국과 파라과이의 남은 비디오 판독 횟수가 소개된 자막 역시 FVS가 도입된 이번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상대 퇴장으로 후반전 내내 수적 우위 속 경기를 치르고도 끝내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결국 0-0으로 비겼다. 앞서 우크라이나에 1-2로 졌던 한국은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처졌다. 오는 4일 파나마와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위기에 몰렸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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