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②'기회가 출렁이는 섬'... 아일랜드 도약엔 스토리가 있다
[편집자주] 저성장과 산업 전환의 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인구 530만의 아일랜드는 개방과 혁신 전략으로 유럽의 '작은 호랑이'(Celtic Tiger)로 부상했다. 낮은 법인세를 축으로 한 외국인 투자 유치, 토종기업을 세계무대에 올려세운 스타트업 지원, 노사정 대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 모델 등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성장의 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와 제약 기업들이 몰린 더블린의 산업 클러스터는 한국이 직면한 저성장·고비용 구조를 돌파할 대안으로 주목된다. 아일랜드 경제 기적의 현장에서 위기의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과거 기근으로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등졌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찾아드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성장세는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두드러졌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 나라는 예외였다. 2019년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대부분 국가가 역성장을 기록한 2020년에도 3.4% 성장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1년에는 무려 13.7%라는 경이적인 성장률로 유럽 경제의 이변을 연출했다.
아일랜드 정부가 실제 경제 성장의 척도로 활용하는 '수정된 국내 수요'(Modified Domestic Demand·MDD) 지표도 지난해 2.5%, 올해 2.9%의 안정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내실 있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MDD는 다국적 기업의 회계상 이익이 GDP에 과도하게 반영돼 성장률이 왜곡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아일랜드가 도입한 것으로 실질적인 내수 성장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아일랜드인들은 자국의 경제 성장 비결을 '개방적 국가'로 거듭난 데서 찾는다. 800년 넘는 식민 지배와 1차 산업 중심의 낙후된 경제 구조로 '대기근의 나라'라 불리던 아일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해외 기업 유치뿐이었다. 이를 위해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현 EU)에 개발도상국 지위로 가입해 결속 기금을 지원받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개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아일랜드의 성공이 다국적 기업을 위한 감세와 유럽연합의 보조금이라는 연약한 토대 위에 세워졌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아일랜드 경제는 지난해 매출 7억5000만유로(약 10억달러) 이상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율을 인상하고(12.5%→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까지 겹쳤음에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은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9.7%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역시 아일랜드 경제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올해 4.0%, 2026년에는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결은 일관된 정책과 인재 육성,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축으로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탄탄한 환경을 조성한 데 있다.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은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179건의 투자가 승인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데릭 핏제럴드(Derek Fitzgerald) IDA 한국·일본 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IDA는 고품질·고부가가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금융 지원과 R&D, 인재 육성 등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기업들이 아일랜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린=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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