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뉴욕증시 '거품론'에도…월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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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잊혀질만하면 떠오르는 AI 버블론에도 뉴욕증시는 지칠 줄 모르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마저 누르며 '리스크 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천하의 버핏마저 '불장난'이라는 표현과 함께 혀를 내두르고 있는 뉴욕증시, 정말 버블인지, 아니면 패러다임의 전환점일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뉴욕증시를 보면 위태위태하면서도 계속 나아가고 있는데요.
먼저 왜 거품론이 다시 또 나오고 있는지부터 짚어주실까요?
[캐스터]
지난 4월 저점 이후 30% 넘게 치솟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버블 논란에 섰습니다.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거의 모든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역사적으로 고점을 찍은 데다, 그동안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해온 AI 인프라에 대한 천문학적 지출이, 과연 수익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근래 다시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선 미국 증시가 실물 경제와 괴리된 채, 단순히 AI에 의존해 상승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강력해 보이기만 하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AI 투자를 제외하면 내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습니다.
고용을 흔들리고, 견조해 보이는 소비도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낙관하기 어렵고요.
학자금, 신용카드 등 대출도 연체율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3년 전 챗GPT 등장 이래 지금까지 AI 관련주가 전체 S&P500 상승의 75%를 차지하며 고성장을 이어왔는데, 실물 경제 엔진이 정말 식고 있는 거라면, 이제껏 증시를 떠받쳐온 천문학적인 AI 투자가 둔화하거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런 우려에 불을 지핀 이벤트들이 있었죠?
[캐스터]
먼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오픈AI,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등 순환거래 논란이 있었죠.
닷컴버블 당시 횡행했던 외상 거래식의, '벤더 파이낸싱'이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고, 또 오픈AI와 오라클의 초대형 계약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한 구석이 많습니다.
연 600억 달러를 주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제공받기로 했지만 오픈AI는 아직 이 돈도 없을뿐더러, 오라클도 아직 이 시설이 없죠.
하지만 주가는 아직 실체도 없는 이 거래에 대한 기대 하나로 급등한 상태입니다.
만약 현실화 되지 못한다면, 혹 실행돼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고평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심을 제약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오라클은 최근 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는데, 부채자본비율은 이미 500%를 넘기면서 50%인 아마존, 30%대인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월등히 높은데요.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결국 막대한 투자 자금을 충당하려면 부채 조달에 경쟁적으로 나서야 할 수 있어, 과거 닷컴 버블과 결정적으로 달랐던 패턴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최근 빅테크 사이 내부자 매도세가 갑자기 늘었고, 워런 버핏도 고개를 내저었단 소식도 찜찜해요?
[캐스터]
랠리 주역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빅테크들에서 최근 한 주간 내부자 매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에 제출된 공시를 보면 혹 탄 브로드컴 CEO가 10만 주를 매각했고요.
엔비디아에선 마크 스티븐슨, 하비 존스 이사가 각각 35만 주, 25만 주를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지분 정리를 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나 하는 의구심을 키웠고요.
워런 버핏이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일 지표로 꼽는 이른바 '버핏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재 220%까지 올라오면서 140%를 찍은 닷컴버블 당시를 훌쩍 넘겼는데, 버핏은 해당 지수가 200%에 근접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고하기까지 했고, 버크셔는 역대 가장 많은 현금을 쌓아 두고도, 4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으면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당 없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위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는 건,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요.
또 증시뿐 아니라, 미국 회사채 시장도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축소되면서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이런 불안이 뉴욕증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요.
시장이 애써 신호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직 밸류에이션에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요?
[캐스터]
월가의 중론은 후자입니다.
밸류 판단의 척도가 달라졌다 보고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을 집중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우선 밸류에이션만 보자면 분명 비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주가수익비율이나 주가순자산비율, 주가 매출액비율 등 S&P500의 밸류에이션 지표 20개 중 단기 ERP, 주식투자 위험 프리미엄을 제외한 나머지 19개가 역사적 평균과 비교했을 때 고평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것만으론 증시가 거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지수를 구성하는 산업과, 기업 자체가 변하고 있는 만큼 새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제조업이 S&P500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80년대와 달리, 지금은 자산과 노동 의존도가 낮은 기술, 혁신 서비스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정비 부담이 적고, 마진이 안정적이어서 더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할 수 있고요.
또 PC에서 시작해 인터네스 모바일, 클라우드를 거쳐 AI로 이어지는 혁신 덕에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기업들의 부채 구조도 과거보다 질적으로 좋아졌는데, 약 20년 전 44%에 불과했던 장기 고정금리 비중이 이제 80% 이상으로 늘어 금리 충격에 덜 민감해졌고, S&P500의 시총 대비 순부채 비중은 10% 수준까지 내려와 아예 무차입 성격도 짙어졌습니다.
월가는 이런 구조적 변화들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멀티플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보는데, 다만 모든 종목과 섹터가 다 좋다는 건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리츠가 상대적으로 가장 저평가됐다고 봤고요.
반면 IT, 임의소비재는 구조적인 프리미엄에도 고평가 상태로 보고 있고, 밸류와 가격, 모멘텀 등을 모두 갖춘 최선호 섹터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꼽았습니다.
이런 뉴욕증시 구조적 강세장에 대한 전망은 월가가 대체로 공유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고, JP모건은 S&P500이 연말 7천을 향한 랠리를, 4분기 본격 펼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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