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순풍 이어질까?…일본 차기 총리 ‘변수’

윤진 2025. 10.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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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일본 자민당의 나가시마 아키히사 의원이 일본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어제(9월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를 함께 풀어가자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안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경제·사회 문제로는 저출생 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 대책 등의 대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 일본 정치권, '한일 공통 과제 대응 협력' 공감대

'예측불허'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온 중국 앞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긴요해졌습니다. 한·일이 안고 있는 '공통 과제'는 '협력'의 양과 질을 동시에 늘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였습니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의원(자민당)도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를 묶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통 과제에 공통 작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가시마 의원은 현재 일본에서 국가안전보장 담당 총리보좌관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국가안보실장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한일의원연맹에서 간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양국 관계를 중시해 온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열렸던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공통 과제에 대응할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일본에서 새 총리가 취임하더라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 "양국 합동 군사 훈련, 실질적 훈련으로 진행돼야"

나가시마 의원은 한일 관계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안보 협력의 질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국의 안보 협력은 2018년 12월 벌어진, 이른바 '초계기 사건'으로 악화했지만, 일본의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지난달 방한해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한일 간 안보 분야 관계도 정상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양국의 합동 군사 훈련을 상징적 훈련이 아닌, 한 단계 더 나아간 실질적 훈련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가시마 의원은 이 같은 일본의 바람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제안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 순풍 이어질까?…새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 '가늠자'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오는 4일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 선출될 일본의 차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현재 판세는 최연소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첫 여성 총리 도전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두 후보의 양강 구도입니다. 특히 다카이치 후보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성 우익 성향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해마다 참배해 온 인사입니다.

지난달 26일,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마에하라 세이지 의원


일본의 보수 우익 정당으로,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는 일본유신회 소속 마에하라 세이지 의원은 "다카이치 후보가 당선되면 야스쿠니 신사에 한 번은 참배할 거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카소네, 아베, 고이즈미 등 이전 총리들도 보수층을 고려해 신사 참배를 한 번은 했다"면서 "다카이치도 한 번 정도는 허용해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일본의 여론은 중시하면서도 한국의 여론은 고려하지 않는 발언인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에하라 의원은 북·중·러 3국의 위협 앞에서 한미일 3각 협력을 잘하는 게 한일의 공통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1년 일본의 외무상을 역임한 마에하라 의원. 한일 협력의 주요 추동력은 '여론'이라는 걸 모를 리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맞닥뜨린 지정학적 위기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지만,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가 협력의 '최대 위협'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취재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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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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