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복구 속도 급락… '4주 정상화' 흔들리는 정부 목표

정민승 2025. 10. 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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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행정서비스 복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 닷새째인 이날 오후 8시 기준 647개 전산시스템 가운데 95개가 복구됐다.

복구 속도 저하와 관련해 '전원 차단 절차와 순서'가 무시된 긴박한 상황이 작용했다는 게 국정자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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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14.7% 복구, 95개 서비스 정상화
복구시스템 수 일평균 40개→15개 '급감'
"여러 기관과 정보 연계에 시간 더 소요..."
복구 지연에 따른 피해..."별도 보상 검토"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세종=뉴스1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행정서비스 복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 동안 하루 40개가량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30일 들어 복구 개수가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정부가 발표한 '행정시스템 정상화에 4주' 목표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 닷새째인 이날 오후 8시 기준 647개 전산시스템 가운데 95개가 복구됐다. 단순 시스템 개수 기준 복구율은 14.7%다. 1등급 핵심 업무 시스템은 38개 중 20개가 정상화돼 그나마 52.6%의 복구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복구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완전 진화 후 복구가 시작된 28일 39개(자정 기준) 시스템이 재가동에 들어갔고, 29일에는 복구된 누적 시스템 수가 81개(오후 10시 기준)로 늘었다. 일평균 40개가 복구된 셈이다. 그러나 사흘째 들어 오후까지 복구된 시스템 수는 95개로, 14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시스템의 경우 여러 기관과의 정보 연계 등으로 (복구에) 예상된 시간보다 더 걸릴 수 있다"며 복구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차관은 전날 행정시스템 정상화에 4주를 예상했다.

복구 속도 저하와 관련해 '전원 차단 절차와 순서'가 무시된 긴박한 상황이 작용했다는 게 국정자원의 설명이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공무원 130명,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 인력 574명 등 7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복구하고 있지만 당시 절차와 순서를 지켜 시스템 전원을 내리기 힘든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급하게 전력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에 부담이 갔을 수 있고,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부품을 새로 수급하거나 열·연기에 민감한 장비 특성상 검증 과정이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소한 탓에 행정시스템 정상화의 관건이 될 5층 7-1전산실에 있던 96개 시스템에 대한 이전 작업은 1일 시작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자원 풀을 구축하고 기존 유휴자원을 활용해 10월 1일부터 (96개) 업무 프로그램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장관은 "재가동 전 분진 제거 작업이 필요한 5층 7·8 전산실 서버는 10월 12일까지 분진 제거 작업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복구 지연에 따른 국민 피해 보상 문제와 관련해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납부 지연 등은 기한 연장을 통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실질적 금전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별도 논의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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