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외영화 관세'에 국내 영화계 "현실? 엄포?"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제작 영화에 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국내 영화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 부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만약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영화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입니다.
작품성에 오스카상 수상까지 더해져 북미 시장에서만 5,384만 달러의 흥행 기록을 올렸습니다.
해외 영화에 100%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기생충과 같은 작품이 현실적으로 다시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우선 영화를 제작할 때 북미 시장에 선판매나 판권 계약이 줄어 영화 투자 자체가 축소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내나 아시아로 시장이 한정되고 이는 콘텐츠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민아 성결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북미 시장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어떤 시장 파이가 크다기보다는 주목도라든지, 어떤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인데 이 시장이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저희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있어서 일단은 어떤 하나의 큰 허들이 생겼다고 봐야죠.]
반면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방침은 엄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특성상 전 세계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영화의 국적 정의가 쉽지 않습니다.
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미국 내 영화 수입 급감과 콘텐츠 편중, 이로 인한 미국 영화시장 위축 등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엄청난 흑자를 보는데 굳이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드릭 더 엔터테이너 / 영화배우 : 이론적으로도 미국 밖에서 영화의 많은 부분을 촬영합니다. 그런데 100% 관세를 부과해 미국으로 영화를 들여오면 미국의 영화 산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두 차례나 해외 영화 관세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부과 기준이나 실행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 부과와는 별개로 OTT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투자마저 축소된 한국 영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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