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하는 시진핑 ’2009년 경주의 추억'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5. 10. 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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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6위 부주석 시절에 방문
주중대사 내정 류우익이 수행
서울에서 대통령·총리도 만나
2009년 12월18일 오후 경북 경주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신라의 성이었던 반월성에 올라 경주 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을 계기로, 그가 과거 부주석 시절 경주를 방문해 극진한 대접을 받은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30일 “시진핑은 당시 서열 6위로 특급 의전 대상이 아니었지만, 차기 일인자 자리를 두고 리커창 당시 부총리와 겨루던 시점이라 한국이 국가수반급 예우를 했다”고 전했다.

2008년 부주석이 된 시진핑은 2009년 12월 ‘국제 무대 데뷔’ 성격으로 한국·일본·캄보디아·미얀마 4국 순방을 했다. 당시 서울에서 시진핑은 이명박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 정운찬 국무총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정부와 국회 핵심을 모두 만난 것이다.

시진핑은 이어 경주에선 반월성·불국사를 찾았는데, 당시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가 그를 밀착 수행했다. 만찬 때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백상승 경주시장이 함께했다. 경주에서 김관용 지사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원군 파견을 주도한 서애(西厓) 류성룡의 일화를 언급하자, 시진핑은 임진왜란의 배경과 당시 동아시아 정세를 설명했다고 한다. 류성룡의 후손인 류우익 내정자는 시진핑에게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선물했다. 반월성에서는 시진핑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자신을 위해 농악을 연주하던 대원들을 보고 “추운데 연주하면 너무 힘들지 않으냐”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경주가 속한 경상북도는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陝西)성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두 지역은 2013년 자매결연을 맺었고, 2014년엔 ‘한·중 인문교류 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김관용 지사는 시진핑과의 인연 및 한·중 교류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당시 환영 만찬에 초대받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2009년 경주의 추억’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한국이 차기 지도자로 확정되기 전부터 성심껏 대접했던 경험이 외교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시진핑은 2009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차례 한국을 찾았다. 푸저우시 당서기 시절인 1995년 코트라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 첫 방한이다. 2005년에는 저장성 당서기로서 투자유치단 150여 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삼성·LG·SK·효성 공장을 둘러봤다. 국가주석에 오른 이후에는 2014년 7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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