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들은 용감했다…4만 관중에도 기죽지 않은 강원FC

한규빈 2025. 10. 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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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2차전
청두 룽청 상대 0-1 석패
전반 34분 팀 초우에 실점
▲ 강원FC 강윤구가 30일(현지 시간) 중국 쓰촨 청두 봉황산스포츠공원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과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2차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K리그1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병행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 탓에 로테이션 가동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강원FC가 청두 룽청 4만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에도 기죽지 않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석패했지만 박수받을만한 용감한 도전을 펼쳤다.

강원FC는 30일(현지 시간) 중국 쓰촨 청두 봉황산스포츠공원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과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2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강원FC는 리그 스테이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동아시아 5위가 됐다.

정경호 감독은 선발에 관계 없이 라인업에서 대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공식적으로는 4-4-2 포메이션을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3-4-3 형태를 띄었다. 구본철과 김민준, 강윤구가 스리백을 이뤘고 윤일록과 김강국, 김대우, 김도현이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홍철과 조현태, 김신진이 스리백으로 섰고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강원FC는 초반부터 용감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전반 9분 강윤구가 중원에서부터 밀고 들어가며 시도한 슈팅은 지안 타오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고, 6분 뒤 홍철이 우측면 깊숙한 위치에서 과감한 프리킥을 가져갔으나 윗그물을 때렸다.

청두 룽청은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 27분 김도현과 야하브 거핑켈의 경합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손이 급소에 닿았고, 양 팀의 신경전으로 번졌다.

공교롭게도 신경전 직후 청두 룽청이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33분 옌딩하오가 후방 빌드업 중 패스 미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높이 떴으나 1분 뒤 호물로가 길게 때린 코너킥을 양슈아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준 뒤 팀 초우의 발리슛이 원바운드로 골망을 갈랐다.

하프타임 이후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7분 홍철이 역습 전개 과정에서 좌측면을 열어준 뒤 강윤구의 크로스는 지안 타오 골키퍼에게 향했고, 후반 12분 호물로의 코너킥에 옌딩하오가 넘어지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진의 육탄 방어가 이어졌다.

강원FC는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6분 가브리엘을 투입하고 김민준을 불러들였고, 후반 33분에는 황은총과 정인증을 들여보내고 강윤구와 구본철을 뺐다. 또 후반 41분에는 정승빈과 유병헌을 집어넣고 윤일록과 김대우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끝내 득득점까지는 닿지 못했다. 후반 28분 윤일록이 세컨볼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슈팅했으나 빗나갔고, 약 4분의 추가시간 마저 그대로 흘러가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정경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CSL 우승을 다투는 청두를 상대로 결과 빼고는 잘했던 것 같다”며 “청두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자국 선수도 좋다. 우리가 상대를 통제하면서 경기 운영을 잘 가져갔지만 세트피스 실점을 하면서 승점을 놓친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어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더 나았다. 선수들이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고,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결국 패배한 것”이라며 “황은총과 정인증, 정승빈, 유병헌 같은 젊은 선수들의 데뷔는 긍정적이다. 청두의 아시아 무대 첫 승리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감독은 “우리가 아시아 무대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날이다. 우리 선수들과 청두 시민들 모두 축하한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가 많이 지쳐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만큼 잘 정비하고 회복해서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아시아 무대에 나서게 돼 너무나 뜻깊었다. 울산이나 강원 같은 한국 팀들과 경기를 하니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강원 선수들이 오늘 경기도 정말 잘했다. 정경호 감독이 팀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고,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성과가 날 것이기에 더 좋은 위치로 도약하길 응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중국 청두=한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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