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야구단의 마스코트 ‘블루제이’는 왜 텍사스에서 잡종을 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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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스코트인 파랑어치(블루제이)와 그동안 남쪽 지역에서만 서식했던 초록어치와의 교잡종이 야생 상태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러나 수십 년 간의 기후 변화로 초록어치는 북쪽으로, 파랑어치는 서쪽으로 서식 범위를 넓히면서 두 종의 분포가 샌안토니오 일대에서 겹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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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속에 두 종 간 서식지 확대가 원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스코트인 파랑어치(블루제이)와 그동안 남쪽 지역에서만 서식했던 초록어치와의 교잡종이 야생 상태에서 처음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대 등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들이 출현하고 있다며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30일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생물학 박사과정생 브라이언 스톡스는 최근 학술지 ‘에코시스 앤 에볼루션’에 게재한 논문에서 야생 상태의 파랑어치와 초록어치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 조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교외에서 처음 발견된 이 새는 파랑색 깃털에 날개에는 파랑어치와 비슷한 흰색 반점이 있지만, 파랑어치의 특징인 머리의 왕관모양 깃털이 없었고, 눈 위에는 초록어치의 특징인 반점이 있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새는 수컷 파랑어치와 암컷 초록어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새는 파랑어치의 무리에 섞여 이들과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며 다녔지만, 초록어치의 특징인 딸깍거리는 소리도 냈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지난 1960년대 사육 상태에서 이들간의 교잡종이 태어난 적은 있지만 야생 상태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CNN 등은 전했다.
파랑어치와 초록어치는 700만 년 전에 분화돼 종 간의 차이가 커 이들이 짝짓기를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개빈 레이튼 버펄로주립대교수는 분석했다.

이 같은 잡종 탄생의 배경으로 연구진은 기후 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대를 꼽았다.
초록어치는 원래 중앙아메리카 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해 1950년대까지만 해도 남텍사스 국경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반면 파랑어치는 미국 동부 전역이지만 서쪽으로는 휴스턴 인근까지만 분포해 두 종은 그동안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수십 년 간의 기후 변화로 초록어치는 북쪽으로, 파랑어치는 서쪽으로 서식 범위를 넓히면서 두 종의 분포가 샌안토니오 일대에서 겹치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종 모두 기후 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장 끝에 겹쳐진 지역에서 교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야기한 척추동물 잡종의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조류학적 흥미를 넘어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포식자와 먹이, 번식 습성에 따라 종 간의 경계가 새롭게 설정되고, 일부는 새로운 잡종 개체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톡스는 “잡종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연계에서 훨씬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관찰되거나 보고되지 않는다”며 “SNS와 유전자 분석 기술 발달 덕분에 이번처럼 드문 사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잡종 개체가 단발성 현상에 그칠지, 새로운 집단 형성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발견은 기후 변화로 서식지 지도가 재편되면서 예상치 못한 생태학적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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