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장면서 포착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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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숨'(breathing)을 주제로 하고 있다.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는 이 현상에는 존재 고유의 생물학적 바코드 같은 것이 들어 있다고 전제한다. 사람들 각자가 가진 자기만의 호흡이 있다는 전제는 물론 그만의 예민한 감수력에 포착되는 현상일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역점을 두는 숨은 무언가 평온한 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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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과잉노출 등 비정형성 재현

작가는 ‘숨’(breathing)을 주제로 하고 있다.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는 이 현상에는 존재 고유의 생물학적 바코드 같은 것이 들어 있다고 전제한다. 사람들 각자가 가진 자기만의 호흡이 있다는 전제는 물론 그만의 예민한 감수력에 포착되는 현상일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역점을 두는 숨은 무언가 평온한 숨이 아니다. ‘튀어나온 숨’이라는 명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나고 타협하지 않는 숨이 강조되고 있다. 현실세계의 재현적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숨의 표상에는 세계와의 긴장이 각인돼 있다.
작가의 도상은 불완전성 혹은 비정형성을 의도적으로 띤다. 불완전하다기보다는 낯설게 하거나 무작위 편집의 양상에 가깝다. 풍경 사진에서 역광 상태나 과잉노출에 의한 왜곡이거나, 혹은 어떤 부분만을 실루엣 상태로 재현한 모노톤의 이미지들은 다분히 낯선 장면이기 마련이다. 바로 이러한 단색조 화면은 추상적이면서도, 유동적이고 불완전 내지는 비선형적인 탈구조적 양상으로 보인다. 역시 작가의 개성은 재현성을 드러내는 유화보다는 콘테나 연필, 목탄으로 그리는 단색조 그림에서 더 호소력을 지니는 것 같다.
이러한 비정형적 미의식은 모델링이 충실한 재현적 그림에서도 드러난다. 주로 식물을 많이 그리고 있는데, 자기동일화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음이다. 평범해 보이는 정물 그림 같은데, 여기에도 어떤 성찰을 담고 있다. 꽃이면서도 잎이기도 한 식물 이미지는 모호성과 탈경계성에 처한 자아에 대한 성찰의 일면이다. 결코 가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이라고만 할 수 없는 상황. 살면서 종종 직면하는 경계 지점을 포착해내고, 그것이 그림이 되도록 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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