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고려대와 빛나는 신입생’... 방성인이 켠 값진 한 시즌

[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고려대가 건국대를 꺾고 정규 시즌 전승을 완성한 가운데, 신입생 방성인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는 30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U리그 건국대와의 맞대결에서 76-63으로 승리하며 전승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고려대는 일찌감치 전승 우승을 손에 넣고자, 베스트 전력으로 시작부터 맹공을 쏟아부었다. 유민수와 양종윤이 팁오프와 동시에 맹활약했고 흐름을 주도하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주전 가드 문유현이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잠시 이탈한 것. 대신 1학년 가드 방성인이 투입되어 문유현의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우며 팀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방성인은 부지런한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저돌적인 림어택으로 건국대의 골밑 수비를 연속해 흔들었다. 방성인의 활약 덕분에 문유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코트로 돌아와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방성인은 신입생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며 벤치의 뜨거운 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방성인은 23분 30초를 소화하며 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는데, 충분히 수치 이상의 가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방성인은 “형들과 올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많이 준비한 만큼 전승 우승과 정기전을 이기고, 완벽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후반기 들어 방성인은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동기 양종윤과 함께 백코트 라인의 핵심 로테이션으로 자리 잡으며 주희정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날카로운 공격 본능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대학 무대에서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겸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방성인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나는 그저 주어진 기회에 보답하고자 더 뛰고, 더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한다.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이다”라고 답했다.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고려대의 전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 단단함 속에서 1학년 선수가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책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는 영광이자 부담이기도 하다.
방성인은 “부담감이 있지만 형들이 도와준다는 믿음이 있다. 동료들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나는 항상 한 발짝 더 뛰려 하고 궂은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고 솔직한 말을 전했다.
출중한 선배들과 함께 뛰는 경험은 방성인에게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방성인은 “고려대에 와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박)정환이 형이 부상으로 힘들 때, 밖에서도 배우는 게 많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벤치에서도 움직임과 전체적인 플레이를 배우려 한다. 워낙 뛰어난 형들이라 장점만 흡수하고 있다(웃음)”라고 말했다.
송도고 시절, 방성인은 현 부산 KCC 소속 이찬영과 함께 팀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당시에는 긴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지만, 대학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방성인은 “고등학교 때는 워낙 많이 뛰다 보니 스스로 코트에서 힘을 분배했다. 하지만 고려대에서는 내가 빠져도 팀에 구멍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뛰는 순간만큼은 모든 걸 쏟아붓자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건국대전을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고려대는 이제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한다. 전승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거머쥐었지만, 선수단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방성인은 “전승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모든 상대를 이겨내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정규 시즌 전승이라는 성과는 올 시즌 고려대가 지닌 저력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하는 결과였다. 그 속에서 신입생 방성인의 활약은 단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 부담을 기회로 삼아 성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고려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닐까.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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