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맞서 방위산업 강화하려는 폴란드의 도전
폴란드 정부, 기술 혁신 향해 노력
“보수적 관료주의적 관행이 걸림돌”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활용해 자국내 방위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 가운데 러시아의 위협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국가다.
폴란드는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올라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FA 50 공격기 등을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단순 수입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한국의 기술을 도입해서다.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됐던 ‘MSOP(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위산업체인 WB그룹은 한국의 자주포 생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WB그룹은 군용 전자장비를 제작하던 업체로 1997년 출범했지만 약 30년 만에 드론·군용 통신장비·화력통제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향후 수년 내 러시아의 침략을 막을 다련장로켓포의 미사일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기술 제휴를 통해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3년 8개월이 지난 최근 외부 침략에 대한 걱정은 전쟁 초기보다 체감상 훨씬 낮아진 상태다. 전선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국제 여론의 주목도나 일반인의 관심은 현저히 떨어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폴란드의 방위산업 분야 중 규모가 큰 기업, 즉 국영방위산업체인 PGZ나 WB그룹보다 스타트업같은 작은 업체들이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 첨단 기술을 방위산업에 적용해 내는 것이 폴란드 정부 앞에 놓인 도전 과제다.
드론용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퀀텀 퀘스트’의 토마스 코르세니오프스키 창업자 겸 CEO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무기들이 전투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혁신적 기술을 정부 관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의 방위산업체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코르세니오프스키 CEO는 “민간용 소프트웨어가 군용 드론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고 혁신은 그런 형태로 진행되지만 폴란드에서는 군에 적용되기까지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무인 무기와 드론을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제휴를 통해 개발해야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러시아가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폴란드도 다양한 인공지능 무기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모든 국가 공무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새로운 무기를 도입하려면 결정권자들이 열린 자세가 돼야하지만 나이 많고 관료주의가 몸에 밴 장군들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털어놓았다.

폴란드는 기술이전 등 협력에 적극적인 한국을 방위산업 발전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폴란드 무역투자청(PITA)의 아르카디우스 타르노프스키 투자지원국 부국장은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을 발전시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이전”이라면서 “한국 업체들은 이에 대해 열린 자세라는 것이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 방위산업체들은 기술 공유를 하지 않는다”면서 “폴란드 현지화를 위해 필요한 한국의 매우 특별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타르토프스키 부국장은 이어 “폴란드에 한류가 널리 퍼지면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한국 업체들이 폴란드에 투자하기 좋은 조건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폴란드 사람이 많고 한국업체에 이 곳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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