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K-마약?… ‘물뽕’ 원료 8t 수출한 일당 사상 첫 검거

유현진 기자 2025. 9. 30. 2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약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에서 마약 밀수가 증가하다가 이제는 원재료 밀수출까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 GHB의 원료 물질인 GBL을 미국과 호주 등지로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이 업체가 A 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수출업체이며, 호주에 앞서 미국에도 대량의 GBL을 밀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물뽕’ GBL 원액 밀수출
마약류 수출 적발은 사상 처음
압수수색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마약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에서 마약 밀수가 증가하다가 이제는 원재료 밀수출까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 GHB의 원료 물질인 GBL을 미국과 호주 등지로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군 임시마약류 밀수출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영리 목적 임시마약류 수출 혐의로 30대 여성 A 씨와 20대 B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혐의로 A 씨의 가족 및 친구 관계인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경기 의왕시 소재 미용용품 수출업체에서 시가 159억 원 상당의 GBL 8t을 72차례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에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800만명 동시투약 물량이다.

속눈썹이나 가발 접착제를 지우는 리무버 등 미용용품을 수출하는 업체를 운영했던 A 씨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인의 동종업체에서 일하던 중 바이어로 가장한 미국의 마약상과 처음 접촉하게 됐다.

그는 마약상으로부터 리무버의 원료가 되는 GBL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이들이 GBL 원액에 대한 수출을 요구하자 본격적으로 밀수출 범행을 계획했다.

A 씨는 일을 그만두고 원래 자신이 운영하던 의왕시 소재 업체로 돌아가 GBL을 정상적인 리무버 제품인 것처럼 허위의 성분분석표 등이 담겨 있는 라벨을 부착해 밀수출했다.

이렇게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로 팔려나간 GBL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한 미국 내 국제 마약조직 의해 미국 전역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1년여간 이어져 오던 A 씨 일당의 범죄는 호주 연방경찰이 제공한 첩보로 꼬리가 잡혔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이 업체가 A 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수출업체이며, 호주에 앞서 미국에도 대량의 GBL을 밀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런 가운데 DEA는 지난 1월 미국 내에서 A 씨가 밀수출한 GBL을 몰래 들여온 마약상을 검거해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미국 연방검사와 DEA 본부 및 워싱턴 지국 특별수사관의 방한에 이어 뉴욕 지국 관계자의 방한으로 잇달아 공조 회의를 하면서 A 씨 일당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A씨 등을 전원 검거하고, 현장에서 GBL 1382㎏을 압수했다. 아울러 범죄수익 18억2000여만 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에게 GBL 1400㎏을 판매하면서 거래 기록을 작성·보존하지 않은 수입중개업체 대표를 입건해 송치했으며, 오픈마켓에서 GBL을 매수·소지한 7명을 검거해 이 중 혐의가 중한 1명을 구속해 송치했다.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위험 물질을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한 일당이 당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임시마약류란 마약류가 아닌 물질 중 오남용으로 인한 보건상의 위해가 우려돼 긴급히 마약류에 준하여 취급·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수사기관뿐 아니라 국내 유관기관과 협업해 마약류 수출 및 반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유현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