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개선 없이… 지역화폐 인센티브 경쟁만 과열

이영지 2025. 9. 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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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경기도 지자체들 혜택 확대
충전액만 쌓이고 사용액 정체 심화 우려
지역경제 활성화 실질적 방안 마련 촉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내 각 지자체들이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을 높이고 충전 한도를 확대하며 발행액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내 시·군별 지역화폐카드. /경인일보DB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내 각 지자체들이 경기지역화폐 확대 발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센티브율을 높이고 충전 한도를 확대하며 발행액을 늘리려는 모습이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충전액만 더욱 쌓이고 사용액은 정체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실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역화폐 소비 유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도내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화성시·안산시·광명시·시흥시·가평군·포천시 등은 추석을 맞아 지역화폐 인센티브 상향 및 캐시백 혜택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원시의 경우 지난 1월 설 연휴에도 인센티브를 기존 10%에서 20%까지 상향해 수원시민들 사이에서 지역화폐 충전 경쟁까지 불거졌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하게 20%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혜택을 내걸었다.

안산시와 광명시는 인센티브 10%에 더해 캐시백 10%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했고 시흥시는 인센티브에 더해 결제 시 추가로 10% 할인해주는 형태를 택했다.

가평군·연천군·포천시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이 기존 15%인데, 가평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연말까지 인센티브를 20%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남양주시, 파주시 등은 충전 한도를 늘렸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정된 행정안전부 지침상 지자체 재량에 따라 기존 최대 1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1인당 충전 한도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지역화폐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취지인데, 그 취지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실제 경인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1월 25일~30일) 지역화폐 사용률은 예상 외로 저조했다.

수원시의 경우 900억원으로 계산되는 충전량에 비해 사용액은 48억9천600만원 정도로 5.4%에 그쳤다. 지역화폐의 인센티브율이 높을 때 사실상 이를 저장하고, 사용하지 않는 지역화폐 사용자가 늘었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연휴 기간만 바라보고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설 연휴에도 2월, 3월로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액이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결정은 지자체 재량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김지원 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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