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김하성과 연장 계약” 맛을 본 애틀랜타 팬들의 절규, “니네 유격수도 없잖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호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애틀랜타는 76승86패(469)의 성적으로 지구 4위에 그쳤다.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 경기차는 무려 20경기였고, 지금까지 항상 자신들의 밑을 깔아주던 마이애미에게도 뒤졌다.
사실 이 정도 성적에 머물 팀은 아니었지만, 전력이 완성되지 못한 대가는 컸다. 시즌 내내 투·타가 엇박자를 보였고, 전력이 약한 부분의 약점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제 애틀랜타는 오프시즌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내년 성적 상승을 위해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과정에서 거취에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김하성(30)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한 김하성은 9월 초 탬파베이의 충격적인 웨이버 공시 결정으로 팀을 떠났다. 탬파베이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김하성을 어쩔 수 없이 비워냈다. 그러자 올 시즌 내내 유격수 포지션에 문제가 있던 애틀랜타가 곧바로 클레임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김하성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포기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200만 달러의 올해 잔여 연봉을 모두 부담한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시선은 올해가 아니었다. 내년이었다. 김하성은 2026년 1년 16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라는 수준급 유격수를 1년 1600만 달러에 쓸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이 이유가 아니면 굳이 김하성을 클레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이 있다는 게 변수다. 애틀랜타는 올해 탬파베이에서 부진했던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영입했지만,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컨디션을 살렸고, 유격수 시장에 마땅한 FA 대어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애틀랜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올 시즌 내내 리그 최악이었다. 그래서 김하성의 활약은 체감적으로 효율이 더 좋았다. 그런데 애써 데려온 김하성이 시장에 나가면 또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팬들은 김하성을 무조건 지키고 잡아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탬파베이와 달리, 애틀랜타는 뒤에 대기하고 있는 유격수도 마땅치 않다.
애틀랜타 팬 커뮤니티인 ‘스포츠토크ATL’은 30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이번 오프시즌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뽑았다. 이중에는 당연히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하는 것도 있었다.
‘스포츠토크ATL’은 “김하성은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마지막 달의 강세로 인해 선수층이 얇은 자유계약선수 시장을 시험해보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알렉스 앤소폴로스(애틀랜타 야구부문 사장)는 지금 1~2년 연장을 제시함으로써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브레이브스는 메이저리그에 준비된 유격수가 없으며, 김하성과 같은 믿을 수 있는 베테랑이 그 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년 1600만 달러를 대체하는 1~2년 계약을 해 김하성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연간 평균 금액은 2000만 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2년 연장 계약을 한다면 애틀랜타도 손해는 아니다. 아직 김하성의 나이가 기량의 쇠퇴를 맞이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2년간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차세대 유격수를 준비할 시간도 넉넉하게 벌 수 있다. 연 평균 금액이 높더라도 2년이라면 구단의 장기적인 페이롤 구상에도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애틀랜타도 2년으로 해결될 문제라면 당장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하성이 2년 계약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김하성은 올해가 다년 대박 계약을 노릴 마지막 기회다. 2년 뒤에는 나이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 나가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총액 1억 달러에도 이를 수 있다. 애틀랜타는 이미 팀 연봉이 2억 달러가 넘는 팀으로 김하성에 이런 대우를 할 수 없을 공산이 매우 높다는 게 고민이다.
한편 이 매체는 김하성 잔류와 더불어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것, 불펜의 재정비, 크리스 세일과 연장 계약, 그리고 지명타자 보강을 이번 오프시즌의 주요한 과제로 들었다. 역시 애틀랜타의 최우선 과제는 선발과 불펜, 마운드를 보강하는 것으로 김하성 잔류는 일단 우선순위가 1번이 아니라는 것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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