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라운드 떠나는 오승환, 마지막까지 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일문일답]

대구=김경현 기자 2025. 9.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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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오승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팬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끝나면 은퇴식을 치른다.

은퇴식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팬분들께는 감사하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일본과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한편 통산 550세이브에 대해서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먼저"라며 기록보다는 팀을 위했다.

오서준 군이 아버지 오승환 은퇴식의 시구자로 나섰다./삼성 라이온즈

▲다음은 오승환의 일문일답

Q. 은퇴식 소감은?

"은퇴식 날 바쁘게 왔다 갔다 해서 정신이 없다. 한 달 전만 해도 시간이 안 갔는데, 어제(29일) 벌써 30일이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야구장에 와서 로비에서 지인들도 많이 오가는 것을 보니 오늘 은퇴식이 실감이 나더라"

Q. 팬이 커피차를 선물했는데 소감은?

서울에서 내려오시고 커피차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끝까지 응원을 받고 가는구나 생각들어 감사하다. 팬분들께는 감사하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

Q. 일본 팬에게도 한 마디를 남긴다면?

"제 기억이 맞다면 한신 타이거즈 팬분들이 기억을 해주시는 걸로 안다. 한신 팬분들이 지금까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일본 팬분들도 기억을 해주시고 있다. 언제 한 번은 가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도 제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더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메이저리그 팬은?

"메이저리그 팬분들은 절 기억할까요? 그래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은 저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 뛰면서 미국에서 같이 알고 지냈던 한인분들이 있다. 아직도 연락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제가 미국에서 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한신 타이거즈 입단식 당시 오승환./게티이미지코리아

Q. 9회 등판 준비 어떻게 하고 있나?

"오늘 은퇴를 하니 몸 관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공을 무리가 가도 던졌다. 지금 감독님께선 9회 내신다고 했는데, 중요한 경기지 않나. 은퇴식을 떠나 팀이 한 시즌 동안 치열하게 했고, 2경기 남았다. 2경기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저는 마지막까지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

Q. KIA는 최형우가 대타로 나온다는데?

"마지막은 안 맞아야겠죠. 해외에 갔다 오고 나서 최형우에게 중요할 때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 설마 오늘까지 맞진 않을 것 같다(웃음)"

Q. 은퇴한 동료들과 이야기 많이 나눴는지?

"은퇴를 한다고 발표했을 때 연락이 많이 왔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다. 그때 연락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대호는 울 거라고 했다. (김)태균이나 (정)근우는 정말 고생했다고 해줬다. (추)신수는 커피차도 보내줬다. 너무 감사하다"

Q. 향후 계획은?

"제가 아직 결정을 한 게 아무것도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 저도 어떤 결정을 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 은퇴식까진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고민 안 하고 있다"

강민호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Q. 선수단과 어떤 말을 나눴나?

"오늘 애들이 저한테 사인을 받으러 너무 많이 왔다. 진짜 보내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동료 선수들이 사인을 받으면서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라. 마지막이구나 생각했다. 강민호나 박병호는 기분 어떠냐고 물어보더라. 곧 느낄 것이라 했다"

Q. 호흡을 맞춘 포수 중 최고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포수들과 많이 했다. 실력에 격차가 있는 포수가 있다면 한 명 뽑겠는데,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진갑용 선수, 해외 나가서 야디에르 몰리나 선수, 복귀해서 강민호와 호흡했다. 포수 복이 좋았다. 제가 던지는 구위보다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Q. 은퇴 투어 선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다 기억에 남는다. 꼽자면 (두산 베어스) 항아리가 생각난다. 문구를 사장님께서 이틀을 고민하셨다고 하더라. 이대호나 이승엽이 두산 은퇴 투어 선물을 받았을 때는 선수들이 직접 했던 말을 썼다. 저 같은 경우는 제가 부탁을 했다. 사장님께서 이틀을 고민하시다가 그 문구를 넣어주셨다고 하더라"

2025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은퇴투어에서 두산 김태룡 단장으로부터 도자기 선물을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Q. 마음에 드는 별명은?

"비슷하고 좋은 느낌의 별명들이다. 끝판대장, 돌직구, 돌부처 이런 이미지가 많다. 다 비슷하고 좋다. 이미지에 맞게끔 잘 지어주신 것 같다"

Q. 은퇴사는 준비했나?

"준비를 해놨다. 일부러 써서 준비를 해놨다. 인터뷰를 하고 나면 후회되는 부분이 많더라.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나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더라. 제가 표현을 하고 싶을 때 못 하는 게 그래서, 오늘은 미리 써 놓고 준비를 했다. 그것을 읽고 나서 후회를 할 것 같긴 하다"

Q. 다른 선수들 은퇴식 보고 울지 말아야지 생각한 적 있나?

"울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 적은 없다. 너무 많이 우는 선수들 보고는 왜 저렇게 많이 우나 싶긴 했다"

Q. 오늘 등판하지 않으면 10월 3일 KIA전 등판 가능성도 있는데?

"그건 팀 사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팀이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순위가 확정이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확정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건 제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 경기라도 기회가 온다면 던지기 위해서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 본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Q. 통산 550세이브를 아직 올리고 싶나?

"지금 그 생각은 할 필요 없다.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먼저다. 처음 말씀을 드렸을 때는 이렇게 치열하게 갈지 몰랐다. 지금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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