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타율 1할대로 떨어지는 것 아냐?" 이정후가 태어나서 처음 해본 걱정, 야구 인생의 자양분이 될 ML 2년차 시즌

윤욱재 기자 2025. 9. 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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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이정후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1승 81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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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윤욱재 기자]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이정후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1승 81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해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타율 .262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를 남기는데 그쳤던 이정후는 올해는 150경기서 타율 .266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시즌이었다. 3루타 12개는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했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시간이 빠르다라는 것을 느낀다. 작년에는 한국에 오고 싶은 느낌도 들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앞으로 잘 쉬면서 준비를 잘 하겠다"

- 빠르게 시즌을 준비하려는 의지인가.

"아직 내 몸에 힘이 있을 때 하고 싶은 운동이 있어서 빨리 들어왔다. 내일 바로 훈련을 하기로 했다. 훈련하면서 점검할 것도 있다. 타격과 관련한 것이다"

- 올 시즌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야구 하면서 이렇게 올해처럼 업 앤 다운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라는 느낌이 든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도 많이 느꼈는데 거기서 더 무너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나.

"이러다 정말 1할대까지 떨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준 것 같다. 타석에 나가면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결과만 내려고 하니까 내가 해야 할 것을 하기보다 오로지 결과를 내려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보통은 한 타석을 치지 못하면 '다음 타석에서 치자'라고 넘어가는데 한 타석에 치지 못한 것이 크게 와닿았고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구단과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나 역시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시즌 중에 훈련도 많이 했다"

- 올 시즌 외야 수비를 돌아본다면.

"수비는 좋을 때는 좋은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웃음) 내년에는 수비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에 수비가 안 좋을 때가 있었다. 스스로 생각도 너무 많아졌고 수비도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올해 많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기장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홈 구장은 매일 경기를 해도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날 그날 잘 체크해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홈 구장에서 뛰면서 타격은 아쉬움이 없었는지. 사실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갔을 만한 타구가 많았다.

"아쉬운 타구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구장이었으면 2루타가 될 것이 3루타가 된 것도 있었다. 일단 우리 홈 구장이 정말 예쁘다. 내가 내 장점을 더 살린다면 나에게 더 좋은 야구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확실히 바닷가에 있다 보니까 햇빛이 엄청 세더라"

- 이정후 팬클럽인 '후리건스'가 화제가 됐는데.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야구장에서 그렇게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이 많이 났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 교민 분들도 야구장에 엄청 많이 찾아주셨는데 태극기가 보이면 힘이 더 났던 것 같다"

- 내년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열리는데 어떻게 준비를 할 생각인지.

"일단 류지현 감독님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가 계속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마 미국에 출국해서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 일정에 맞춰서 합류할 것 같다. 우리도, 다른 나라 선수들도 똑같은 시기에 대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명 없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BO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 내년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게 됐는데.

"밥 멜빈 감독님은 엄청 좋은 분이고 좋은 리더이고 또 선수들이 잘 뛸 수 있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는데 내가 2년 동안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내년에는 캠프에 가서 새로운 감독님과 잘 준비하겠다"

- 메이저리그에 가는 타자들이 보통 빠른 공 대응이 숙제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평가한다면.

"사실 모든 분들이 빠른 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올해 느낀 것은 빠른 공보다 변화구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변화구가 많이 들어온다. 직구는 사실 눈에 많이 익힐수록 괜찮아지는데 변화구가 정말 다르다. 솔직히 한국에서 95마일(153km)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예를 들어 체인지업인데 92~95마일(148~153km)로 들어오면 패스트볼 타이밍에 쳐야 하는지, 변화구 타이밍에 쳐야 하는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더라. 앞으로 누군가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변화구가 엄청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패스트볼도 싱커 같이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

- 귀국 전에 절친인 김혜성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김)혜성이가 시즌 마지막 날에 홈런을 쳐서 연락을 했다. 한국에서 보자고 했다. 또 (김)하성이 형과 연락도 나눴다. 서로 연락을 잘 나누고 있다"

- 송성문도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데.

"(송)성문이 형이 엄청 잘 하더라. 잘 해서 그런지 안 하던 행동도 하는 것 같다.(웃음) 구단에서도 성문이 형에 대해서 엄청 많이 물어본다. 미국에서도 다 알 정도로 성문이 형이 유명하다. 또 성문이 형이 최고의 전성기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말 잘 될 것 같다. 나 또한 기대가 되고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 작년에는 부상을 극복해야 하는 걱정도 있었을텐데 지금은 내년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

"나도 이제 10년차가 되는데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한국에서 야구장도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또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는 것들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 항상 감사드린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연말도 잘 보내시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란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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