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시즌2’ KCC, 1·2라운드 잘 버텨야 우승

김희국 기자 2025. 9. 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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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3일 삼성과 개막전

- 허웅·최준용·송교창 활약 기대
- 208㎝ 외국인 센터 두 명도 합류
- 공격의 핵 허훈 부상후 최근 훈련
- 다른 선수와 호흡 맞출 시간 필요
- 개막 후 원정 13연전 치러 부담

프로농구 2025-2026시즌 정규리그가 오는 3일 막을 올려 내년 4월 8일까지 6개월 동안 팀당 54경기를 소화한다. 부산 KCC는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개막전을 치른다. 10월에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사직체육관에서 열려 KCC는 원정 경기를 소화한 뒤 11월 15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벌인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부산 KCC 이상민(가운데) 감독과 허웅(왼쪽) 최준용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위업을 이뤘던 KCC의 처참한 몰락이었다. 지난 시즌에 개막 전까지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CC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 외국인 선수와의 불협화음으로 한없이 추락했다.

KCC는 이번 시즌 ‘슈퍼팀 시즌 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먼저 KCC는 전창진 감독이 물러나고 이상민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이 감독은 두 말이 필요 없는 국내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2014∼2022년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아 선수 시절만큼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해 두 시즌을 보낸 뒤 명예 회복을 위해 지도자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예전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으로 이어지던 ‘MVP’ 출신 멤버 중 이승현이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대신 자유계약선수(FA) 허훈이 KCC로 오면서 슈퍼팀 시즌2 버전이 완성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센터 숀 롱(208㎝)과 드완 에르난데스(208㎝), 아시아쿼터 선수로 필리핀 출신 포워드 윌리엄 나바로(195㎝)가 합류했다.

KCC의 슈퍼팀 시즌2는 이 감독이 내세운 ‘빠른 공격농구’를 위한 맞춤형 구성에 가깝다. 코트의 사령관 허훈의 지휘로 허웅 최준용 송교창은 언제든 뛸 준비를 마쳤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빠져 KCC 추락을 무기력하게 지켜봤던 최준용과 송교창이 다시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뉴스다. 최준용은 팀의 주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는 신장이 좋은 선수로 선발했다. KCC는 지난 시즌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해 번번이 맥없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슈퍼팀 시즌2를 완성한 KCC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사령탑 중 4명이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KCC가 우승까지 내달리려면 우선 1, 2라운드를 잘 버텨야 한다. 슈퍼팀 시즌 2까지 완성했는데, 느닷없이 잘 버텨야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슈퍼팀이 빛을 발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지난 시즌 KCC는 처절하게 깨달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그 문제에서 완전하게 자유롭지 않다. 팀을 이끌어야 할 허훈이 연습경기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지난 6주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허훈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허훈과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다. 허훈은 아직 KCC 유니폼을 입고 실전을 치른 경험이 없다. 연습과 실전은 완전히 다르다. 더구나 허훈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코트의 사령관이다. 이 감독의 빠른 공격농구를 코트에서 실현하려면 허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시범경기 중 허훈과 함께 코트를 지휘할 이호현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KCC는 개막 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허훈과 벤치 멤버 최진광이 경기를 주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이 개막 후 원정 13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안방에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것과 이곳저곳 원정 경기로 떠돌아다니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1, 2라운드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동안 허훈이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냐가 중요하다. 이후 11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홈 12연전이 예정돼 있다. 슈퍼팀 시즌2가 본격 가동된다면 승리를 무더기로 쌓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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