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508> 개화기에 활동한 의령 선비 안익제가 지리산을 읊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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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을 일컫는 이름이 세 가지 있는데(一山稱號有三山·일산칭호유삼산)/ 방장산 두류산 지리산이 그것이라네.
'방장산은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이니, 지리산이 바로 그 산이다. 중국 직방씨의 설에 "삼신산은 동해에 있는데, 봉래산·영주산·방장산이라 한다. 신선들이 사는 곳이다"고 하였다. 오랜 세월 제왕들 중 바다를 건너 불사약을 구하고자 한 사람이 많았다. '(方丈, 卽東海三山之一, 智異山也. 中國職方氏說云, 三神山在東海上, 曰蓬萊, 曰瀛州, 曰方丈, 仙人所居也. 千古帝王 而入海求之者, 多矣·방장, 즉동해삼산지일, 지리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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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을 일컫는 이름이 세 가지 있는데(一山稱號有三山·일산칭호유삼산)/ 방장산 두류산 지리산이 그것이라네.(方丈頭流智異山·방장두류지리산)/ 바닷가 삼신산을 하필이면 사모했을까?(海上三山何必慕·해상삼산하필모)/ 이 산을 보고 나니 다른 산이 없구나.(此山看後更無山·차산간후갱무산)
위 시는 경남 의령군 부림면 설뫼마을(입산마을)에 살았던 서강(西岡) 안익제(安益濟·1850~1909)의 ‘방장산’(方丈山)으로, 그가 지리산을 유람한 후 지은 작품을 모은 ‘남선록(南選錄)’의 두류록(頭流錄)에 수록돼 있다.
시의 첫 구와 둘째 구에서 지리산은 방장산과 두류산, 그리고 지리산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셋째 구에서는 진시황을 비롯해 중국의 많은 황제가 동해에 있는 삼신산을 사모했다는 것이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보면 진시황이 방사(方士·신선의 술법을 부리는 사람)인 서불(徐巿)에게 동남동녀 500명을 내어주며 삼신산의 불사약을 찾아오라고 파견한다. 서불과 삼신산 전설은 신선사상과 불로장생에 대한 동아시아 고대인의 염원을 반영한다.
시인은 마지막 구에서 신선이 산다는 이 지리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지리산을 종주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위 시 앞에 서문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방장산은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이니, 지리산이 바로 그 산이다. 중국 직방씨의 설에 “삼신산은 동해에 있는데, 봉래산·영주산·방장산이라 한다. 신선들이 사는 곳이다”고 하였다. 오랜 세월 제왕들 중 … 바다를 건너 불사약을 구하고자 한 사람이 많았다. …’(方丈, 卽東海三山之一, 智異山也. 中國職方氏說云, 三神山在東海上, 曰蓬萊, 曰瀛州, 曰方丈, 仙人所居也. 千古帝王 … 而入海求之者, 多矣·방장, 즉동해삼산지일, 지리산야. 중국직방씨설운, 삼신산재동해상, 왈봉래, 왈영주, 왈방장. 선인소거야. 천고제왕 … 이입해구지자, 다의)
요즘 이곳 지리산 사람들은 산에 송이버섯을 따러 다닌다. 필자는 방장산에서 찾고자 한 불사약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이곳 사람들이 매일 들이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 산나물 등이 불사약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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