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리스펙하는 이유가 있네… 그런데 잘못하면 고별전도 못하고 은퇴? PS 새가슴 이미지 지워낼까

김태우 기자 2025. 9. 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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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 당시 홈팬들의 기립박수에 화답하는 클레이튼 커쇼
▲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많은 동료들과 리그 전체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LA 다저스의 핵심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31)는 팀이 이긴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료 수훈 선수를 게시한다. 매일은 아니지만, 기념해야 할 승리나 자신이 인상 깊게 느꼈던 동료들을 치켜세우는 방식이다.

그런 오타니의 SNS에 가장 많이 등장한 선수 중 하나는 단연 클레이튼 커쇼(37)였다. 한때 ‘지구상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커쇼에 대해 오타니는 평소 큰 존경심을 드러내곤 했다. 비록 같이 뛴 시간은 2년 남짓이고, 그나마 커쇼의 부상을 생각하면 1년 정도 함께 경기에 나섰지만 오타니는 커쇼가 자신의 야구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투수다. 2014년 27경기에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사이영상만 세 차례나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선발 451경기)에서 223승9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200승(223승), 3000탈삼진(3052탈삼진)을 모두 달성했다.

1892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20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100패 이하로 경력을 마친 것은 커쇼가 처음이다. 그만큼 패전을 안기기 어려웠던 투수였다. 게다가 이 모든 성적을 다저스에만 바친 상징성이 있고, 자신의 재단을 통해 꾸준히 자선 사업을 하고 기부를 하는 등 사생활도 모범적이었다. 명예의 전당을 첫 턴에 들어갈 것이라는 확신이 나오는 이유다.

▲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0승 이상을 거두면서도 100패 이하로 경력을 마친 역사상 첫 선수로 기록됐다

선수 생활 말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꾸준히 자기 루틴을 이어 가며 성실하게 경기에 나선 결과였다. 제아무리 특급 투수라고 하더라도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마련이고, 실제 커쇼도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쿠퍼스타운 커브’로 불린 전매특허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과 정교한 커맨드로 꾸준히 자기 성적을 유지했다. 2022년 평균자책점은 2.28, 2023년은 2.46, 그리고 마지막 해가 된 올해는 3.36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오타니는 “커쇼의 준비 과정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그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그런 커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다 끝났다. 다만 다저스 팬들은 아직 커쇼를 떠나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 더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팀, 그리고 3번 시드 자격으로 1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하지만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하면 커쇼는 고별전도 못하고 그대로 팬들과 헤어질 수 있다. 커쇼는 1일부터 열릴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는 3판 2선승제다. 선발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로 블레이크 스넬, 2차전 선발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예고했다. 현시점에서 다저스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다. 만약 3차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간다.

▲ 커쇼는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으로 동료들이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해내야 고별전을 치를 수 있다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들인 타일러 글래스나우, 에밋 쉬핸, 그리고 사사키 로키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 때문에 커쇼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지고, 디비전시리즈에 대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다저스가 신시내티에 발목이 잡혀 탈락한다면, 커쇼는 홈팬들과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그대로 경력을 마치게 된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다. 다만 좋은 경험도 있었으나 나쁜 경험도 많이 회자되는 편이다. 다저스는 커쇼의 전성기 시절 시리즈의 1·4차전을 맡긴 경우가 많았는데 커쇼가 4차전에서 무너지며 고개를 숙인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인상이 많이 남았다.

실제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39경기(선발 32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4.49로 리그 정규시즌 통산보다 훨씬 높다. 디비전시리즈 1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68, 챔피언십시리즈 1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84,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올해는 완벽한 포스트시즌 마무리까지도 가능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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