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6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

이상현 2025. 9. 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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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과거 슈퍼사이클 당시 찍었던 최고가를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D램 범용제품의 평균 현물가격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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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6년 역대급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했을 당시에도 없었던 일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 영업이익률은 50% 안팎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는 물론 2분기까지 부진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까지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과거 슈퍼사이클 당시 찍었던 최고가를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 평균은 전월 대비 10.53% 오른 6.30달러를 기록했다.

D램 범용제품의 평균 현물가격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2016년의 경우 10월 22.66%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1월(35.80%)과 4월(11.88%) 등 두 자릿수 상승률을 몇 차례 기록한 적이 있지만, 연속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4월(22.22%), 5월(27.27%), 6월(23.81%), 7월(50.00%), 8월(46.15%), 9월(10.53%)등 매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고정거래가격 뿐 아니라 현물거래가격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의 지난 1분기 평균 현물거래가격은 1달러 초반 수준이었지만, 두어달 전부터 이미 6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제품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HBM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구형 제품인 DDR4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D램 수요가 몰린 탓이다.

메모리 기업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고객사에게 4분기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는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D램과 낸드 가격 인상을 선언한데 이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용량 D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높은 HBM 생산이 확대되며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의 생산 여력은 줄어들면서 생산 구조가 변화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에서 '매력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은 4분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며 서버 수요는 앞으로 급증하는 반면 레거시 프로세스 제품은 더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있는데다 범용 메모리 업황까지 회복되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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