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금리 2%p 인하 시 취약계층 65만 명 대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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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채연구팀장은 "법정 최고이자율을 현행 20%에서 18%로 2%포인트 인하할 경우 65만 명의 서민들이 제도권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고정형 법정 최고금리 제도 아래에서는 금리 인하 시 취약계층의 시장 배제 효과가 큰 만큼 연동형 법정 최고금리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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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최고금리 도입 효과와 시사점'
"최고금리 인하가 취약계층 대출 배제"
실제 인하 시 저신용자 대출 비중 작아져
"최고금리 유지한 채 조달금리 높아져도
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채연구팀장은 "법정 최고이자율을 현행 20%에서 18%로 2%포인트 인하할 경우 65만 명의 서민들이 제도권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고정형 법정 최고금리 제도 아래에서는 금리 인하 시 취약계층의 시장 배제 효과가 큰 만큼 연동형 법정 최고금리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2025 한국일보 금융포럼'에서 '연동형 법정 최고금리 도입의 효과와 시사점'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 따르면, 2002년 연 66%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7차례 인하를 거듭해 2021년 7월부터 20%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로 금융권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고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회에도 최고금리를 현행 연 20%에서 15%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외려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계층을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내쫓는 '선의의 역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시장지배력을 토대로 적정 이자율보다 높게 이자를 받으려는 은행 등의 시도를 제한하려는 최고이자 제도의 취지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문제는 그 방식과 수준인데,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모두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0%로 인하됐을 당시 2금융권 신용대출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김 팀장은 "신용점수 700점 미만 저신용 차주의 대출이자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 대출계약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1%에서 34.88%로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며 "아예 제도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늘어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20%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금리를 18%로 인하하면 총 65만9,000명, 102만1,000건의 대출이 거절될 것"이라며 "대출 불가 잔액 규모는 5조9,000억 원으로, 연쇄적으로는 해당 차주의 전체 계좌 33조2,000억 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33조 원가량의 대출이 연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최고금리를 연 16%로 인하 시에는 108만4,000명, 14%로 인하 시에는 158만2,000명이 제도권 대출시장에서 내쫓기게 된다.
김 팀장은 특히 금리 인상기에 조달금리가 높아질 경우 고정형 최고금리 제도는 취약점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조달금리가 인상되면 금융권은 비용 부담에 대출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데, 정작 최고금리는 고정돼 있어 20%에 근접한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들은 시장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최고금리 근방의 대출은 소액 신용대출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시장에서 배제되면 당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동형 최고금리 도입과 함께 당국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금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신용대출 만기가 주로 1년 내외임을 감안해 통화안정증권 1년물·국고채 2년물 등 지표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3011110000261)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3015500002198)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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