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편지' 감독 "韓 애니 세계적 수준…완성도 집착 커" [N인터뷰]②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8년 연재된 인기 웹툰 '연의 편지'가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연의 편지'는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단편 애니 '리터닝 홈 인 글로리'로 데뷔해 '신의탑' '노블레스'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용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악뮤 이수현을 비롯해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 등 유명 성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완성도 높은 작화와 탄탄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OIAF), 폴란드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메이터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에 연이어 초청되기도 했다.
10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뉴스1과 만난 김용환 감독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다해 준비했고, 개봉을 오래 기다려온 만큼 기분 좋은 마음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연령대, 대상층에 대한 고민은.
▶물론 원작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서 인기가 있었던 부분이 있겠지만, '연의 편지'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보편적 정서가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제작했다. 특히 캐릭터들이 중학생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겐 공감을, 어른들에겐 학창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에 대한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악뮤 이수현을 비롯한 성우진들이 화려한데, 캐스팅 이유는.
▶우선 수현 님의 청아한 목소리가 '소리'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관객분들도 더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수현 님이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이해도 높으시고, 목소리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분이라 감독으로서 믿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또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 성우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분들이다. 이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덕분에 작품 완성도를 높여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주 님은 소리와 '티키타카'가 중요했는데 소년 같은 목소리와 연기가 '동순'과 되게 잘 어울렸다. 또 민승우 님은 '호연'의 신비한 목소리와 분위기가 잘 어울렸고, 편지 내레이션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만큼 전달력이 중요했는데 이런 부분이 남도형 님은 승규의 승규의 이중적인 모습과 극의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부분이 좋았고, 잘생긴 캐릭터인데 목소리도 잘 어울리더라.
-OST도 완성도가 높더라.
▶음악은 음악 감독님과 팀에서 진행했다. '연의 편지'의 감성, 결, 방향성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통해 음악을 만들어 갔다. 처음에 음악 감독님 만났을 때, 기존 일본 애니 음악이 아니라, '연의 편지'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특별하고 매력적인 음악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현 님이 주인공 소리의 입장에서 OST를 직접 불렀는데 가사 하나하나에서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 같아 울림을 느꼈다. 그 음악뿐만 아니라 장면과 이야기에 맞게 OST를 만들었으니 극장에서 꼭 들어달라.
-또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와 비슷한 시기 개봉하게 됐다.
▶한국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분들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한국 애니메이션이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많이 나온 해라고 하더라.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달려라 하니'도 응원하고 있고,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경쟁이라기보다는 같이 잘 돼서 앞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관객분들에게 더 인정받고 싶다. 또 나아가 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기회들이 됐으면 좋겠다.

-'연의 편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과 경쟁, 비교에서 시작한 건 아니다. '연의 편지' 원작 자체에서 보여준 순수함과 강한 힘에 이끌려서 제작하게 됐다. 그래서 일단 그런 부분을 인지해 주면 좋겠다. 현재 나오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조금 빠른 전개와 강렬한 작품들인데, '연의 편지'는 이 작품만의 감성과 이야기, 특별한 포인트가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서정적으로 보이겠지만, 또 나름 터지는 도파민이 있다. 하하.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이 크게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하게 됐다. 한국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3D, 2D 등 장르가 세분되어 있어서 하나로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느끼기엔 아티스트들과 스튜디오가 어떠한 작품에 대해 잘 만들고자 하는 집착, 표현하고자 하는 집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표출돼 올해 가장 극장용 한국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서 똑같은 마음이기도 하다.
-올해 '퇴마록'이나 미국 제작이지만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주목받았는데,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요즘 글로벌로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거기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수와 한국에서 나오는 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현저히 적다. 아무래도 규모 면에서 아직 조금 더 경험하거나 노하우를 쌓는 부분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들이 더 많이 이뤄져서 스튜디오나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마련된다면 충분히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잘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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