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충충’ 백지혜, 미래를 찜했다
관객·평단 모두 사로잡아

배우 백지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충충충’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작품 수상과 함께 백지혜는 극 중 ‘지숙’ 역을 통해 보여준 파격적이고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극 중 주인공 ‘지숙’을 연기한 배우 백지혜는 이번 성과를 누구보다 기쁘게 받아들이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다 읽고 나서는 감독님의 단편을 전부 찾아볼 정도로 인상 깊었다”며 작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백지혜에게 지숙은 애정 결핍 속에 살아가는 동시에 욕망을 갈망하는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지숙은 구조적으로 가난과 폭력에 노출된 너무 불쌍한 아이였지만, 동시에 욕망을 실현하려는 주체적인 캐릭터였다. 저 자신과도 닮은 부분이 많았다”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지숙의 공허함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백지혜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고립시켰고, 밝은 성격을 누르고 외로움에 집중했다. 또한 거식증에 가까운 체중 감량을 감수하며 인물의 삶을 체화했다.
한창록 감독과의 작업에서도 그는 “지숙은 살아남기 위해 연민마저 이용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깨달으며 캐릭터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지혜는 영화의 수상에 대해 “배우로서 흔들리는 중에 ‘충충충’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됐다. 촬영 기간 동안 작품과 용기, 덤보, 우주에게 위로를 받았고, 함께 한 스태프분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나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표류하는 청춘에게 작품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심사위원 특별상은 ‘충충충’이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한국 독립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백지혜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차세대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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