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에는 댐으로'…인도, 시앙강 상류 중국 댐 맞서 '메가댐' 추진
수몰 예정지 거주민들은 격렬 반발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댐 건설에 나서자, 강 하류의 인도가 메가댐 건설 계획으로 '맞물'을 놨다. 수몰 위기에 처한 마을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시앙강(정식 인도명 브라마푸트라강·티베트명 얄룽창포강)에 인도 최대 규모의 댐 건설을 검토 중이다. 280m 높이의 댐이 완공되면 92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올림픽경기 규격 수영장 40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인도의 계획은 중국이 강 상류에 추진하는 거대 댐 건설 계획 '야샤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은 1670억 달러(약 230조 원)를 들여 수력 발전소 5개를 건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소인 싼샤댐보다 3배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은 "하류 국가의 이익을 해치거나 그들에게 강요하기 위해 수력 발전을 이용할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인도는 중국이 이 댐을 통제 수단으로 사용해 치명적인 가뭄을 일으키거나 하류에 '물 폭탄'을 방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이 흐르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는 '메가 댐'을 설치해 상류의 중국 댐에 대응해 물을 저장하고 무단 방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페마 칸두두 장관은 "중국 댐에 대항하는 보호 조치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댐은 물을 통제하기 위한 안전밸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댐 건설 예정지에 사는 주민들의 반발이다. 주민들은 댐이 수십 개의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앙강 유역에 살고 있는 아디족은 이날 수천 명이 집결해 댐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69세의 주민 타피르 자모는 "시앙강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가져왔다"며 "댐을 건설해야 한다면 그날이 오기 전에 내가 죽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몰 예정지에 거주하는 리켕 리방은 "거대한 댐을 건설하면 아디족은 세계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아디족은 완전히 쫓겨나고 우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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