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쌀값 폭등…차례상 물가 ‘비상’

남현정 기자 2025. 9.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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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찹쌀 1년새 72%↑·멥쌀도 20% 이상 올라 떡집 직격탄
원재료·인건비 부담에 대목 실종, 정부 성수품 공급 안정 총력
▲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30만원을 밑돌았다. 올해 폭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추석 물가가 치솟지 않을까 염려한 것과 달리 사과와 배 가격이 내려가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도 2년째 떨어졌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물량이 풀리면서 장보기 비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연합

추석을 앞두고 떡과 식혜 등 명절 음식의 주재료인 쌀(멥쌀·찹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구지역 찹쌀(상품) 40㎏ 기준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0만3000원으로 전년(11만8000원)보다 72.03%나 올랐다. 평년(11만3500원)과 비교해도 78.85% 비싼 수준이다.

대구지역 평균 소매가격 역시 찹쌀(상품) 1㎏ 기준 6473원으로 전년(3704원)보다 74.76% 상승했다.

멥쌀 가격도 떨어질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대구지역 쌀(20㎏·상품) 중도매인 평균 판매가격은 6만원으로 전년(4만9700원) 대비 20.72% 상승했다. 쌀(20㎏·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6만8080원으로 전년(5만2067원)보다 30.75% 비쌌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수확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26만t 규모의 시장 격리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해야 할 떡집 업주들이 오히려 울상이다. 원재료 가격이 폭등해서다. 일부 판매상들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한 떡집 주인은 "작년에 찹쌀떡 한되 3만원에 팔았는데 최근에 조금 올려 3만5000원 받는다. 원재료 뿐 아니라 인건비까지 오른 것을 반영하면 4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차마 동네 장사라서 그만큼 못 올린다"며 "마진은 없고 힘은 들지만, 명절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또 다른 떡집 주인 역시 "안 오른게 없으니 장사는 안되고 '명절 대목'은 예전 말"이라고 말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다른 시장 떡집 주인은 "동네 장사라서 500원만 올려도 비싸다고 생각하니 섣불리 올릴 수 없다"면서 "이번에만 마진을 줄여서라도 버텨야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안정적인 성수품 공급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8일 킴스클럽 강남점을 찾아 농축산물 수급, 가격 동향과 할인지원 사업을 점검하고 "농식품부는 유통업체들과 협업해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할인지원 혜택을 통해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쌀 작황도 평년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며 "햅쌀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8일 서울 25개 구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90곳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상에 올릴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송편(14.2%) 약과(7.1%) 유과(6.4%)가 모두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