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먹어서 빼" K-비만약 기대감 높인 차별화…승부의 막 오른다

김선아 기자 2025. 9.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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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등 비만 치료제 시장의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임상 결과를 내놓기 시작하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화이자가 오랜 기간 경구 비만 치료제를 우선순위로 연구해왔다"며 "MET-097i, MET-233i의 효력과 안전성, 투약 스케줄 등을 복합적 측면에서 임상 검증 후 단계적으로 모두 경구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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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디자인=윤선정


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등 비만 치료제 시장의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임상 결과를 내놓기 시작하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가 독주 중인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확보한 전략이 유효했단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멧세라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의 임상 2b상 톱라인(주요지표) 결과를 발표하며, MET-097i의 경구제형인 'MET-097o'가 임상 1상 단계에서 평가 중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MET-097o에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가 적용됐다.

MET-097i는 2형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 2b상(VESPER-1)에서 28주차에 최대 14.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해당 임상에 참가한 총 239명 중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다. 회사는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MET-097i가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멧세라는 VESPER-1에서 MET-097i를 주 1회 투약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효능 등을 확인했으나 월 1회 투약하는 방식의 임상 2b상(VERSPER-3)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1일 1회 복용하는 것으로 설계된 MET-097o의 투약 주기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은 후속 개발 전략은 최근 멧세라를 인수한 화이자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는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한 SNAC 등 기존 경구화 플랫폼 기술과 달리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설계돼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차별화 지점이다. 이르면 연말에 MET-097o 임상 초기 결과를 통해 오랄링크의 체내 흡수율이 확인되면 디앤디파마텍의 플랫폼 기술이전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화이자가 오랜 기간 경구 비만 치료제를 우선순위로 연구해왔다"며 "MET-097i, MET-233i의 효력과 안전성, 투약 스케줄 등을 복합적 측면에서 임상 검증 후 단계적으로 모두 경구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9일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GLP-1 계열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4주차에서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약물로 인한 임상 중단이나 중도 탈락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라이 릴리, 로슈 등 글로벌 경쟁약물과 달리 용량 적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위장관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었던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현재 출시된 펩타이드 기반 GLP-1 계열 주사제는 환자가 저용량부터 고용량까지 투약 용량을 서서히 올려가며 적응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불가피하게 투약을 중단했다가 재개할 경우 저용량부터 시작하는 적정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신 연구원은 "경구 복용의 편의성이 환자 선호도를 높이고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며 주사 회피 성향이 있는 환자층 약 20~30% 수준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순한 용량 조정으로 1차 진료 및 원격진료 환경에서 채택되기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분자 화합물의 경우 기존 펩타이드 대비 원가가 낮아 공급가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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