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닥친 미국 의약품 관세 100%…'불확실성' 여전
정부 "수출 업계 지원 방침…고관세 부과 시 개별 면담 통해 지원 방안 구체화 계획"

미국이 당장 10월부터 의약품에 관세 100%를 붙이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의약품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미국에 공장을 마련하는 등으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그렇지 못한 채 관망하는 기업도 많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착공과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를 포함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설 중인 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체적인 관세 부과 대상과 방식 등은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은 한국의 의약품 수출국 1위 국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의약품 수출액 53억7700만달러(약 7조5500억원) 중 미국 수출액은 12억1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전체의 22.6%)로 전체 국가별 수출액 중 가장 많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전체의 63.4%로 가장 많고 이어 기타 조제용약(6.5%), 원료 기타(5.2%), 독소류·톡소이드류(3.5%) 등 순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고관세가 붙게 되면 한국의 의약품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유럽, 일본과 같이 미국과 상호관세 합의가 최종 타결된 국가는 최혜국 대우 원칙에 따라 의약품 수출에 15%의 관세만 적용되지만, 한국은 합의가 되지 않아 100%의 관세를 그대로 떠안게 돼 더 불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미국산 제품과 경쟁 중이라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국내 일부 기업은 미리 대응을 마치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수출하는 셀트리온은 미국에 2년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현지 일라이릴리의 생산공장을 인수해 관세 위험도를 낮췄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위탁생산 업체를 확보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할 준비를 마쳤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에 공장이 있다.
다만 국내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 내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가 관세를 납부하는 구조이지만 향후 계약 수주를 위해 관세 부담을 고객사와 나눠야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외에 미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 중인 대웅제약과 휴젤, 원액 수출을 통해 미국에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를 판매 중인 한미약품,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수출하는 GC녹십자 등은 미국 의약품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부터 미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를 판매하기 시작한 동아에스티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29일 의약품 수출 기업 등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정부는 수출 업계를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수출 특화 지원 예산을 내년도 정부안에 349억원으로 확대해 반영했다. 수출바우처(지원금)와 바이오헬스 특화 수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 네트워킹 확대, 마케팅·물류 비용 경감 등을 지원한다. 신시장 발굴을 위한 인허가와 해외판로 개척, 기술 역량 강화, 공급망 강화 등도 지원한다. 미국 관세 정책의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의약품 고관세 부과 시 업계와 개별 기업별 일대일 면담을 통해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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