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평화안’, 유럽·중동 지지…전쟁 지친 주민들은 “과연…”

천호성 기자 2025. 9.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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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 여러 국가들이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선 동결, 인질 석방, 이스라엘 철군과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여지 등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에 지지를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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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무와시 지역에서 한 피란민 남성이 배급받은 식수를 담은 물통을 이고 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과 중동 여러 국가들이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잇단 휴전 협상 결렬에 지친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종식과 모든 인질 석방에 대한 헌신을 환영한다”며 “나는 이스라엘이 이 계획에 기반해 굳게 협력할 것이라 기대한다. 하마스 역시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고 이 계획을 따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전선 동결, 인질 석방, 이스라엘 철군과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여지 등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에 지지를 표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모두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글에서도 “(트럼프의 평화안에 담긴 조항들은) 지속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 간의 심도 있는 논의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런 논의는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유엔 142개 회원국이 지지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원칙과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는 전투를 종식하고 인질을 석방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도록 보장하려는 그(트럼프)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이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즉시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역시 “마침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은 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평화안을 환영했다.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서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평화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아랍·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이집트·인도네시아·카타르·튀르키예·파키스탄 등 8개국은 공동성명에서 “가자전쟁 종식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미국 대통령의 역할을 환영한다”며 “합의 마무리와 (평화안의) 실행 보장을 위해 미국 및 다른 당사자들과 긍정적,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들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7개국 대표들과 만나 이번 평화안 초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평화안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계속 침공하기 위한 ‘레시피’(조리법)”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미국을 이용해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주민 아부 마젠 나사르(52) 역시 아에프페에 “우리 국민은 이런 희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안에 기대를 걸지 않았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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