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업데이트 아직 하지마세요” 남은 문제들 [뉴스in뉴스]

박대기 2025. 9. 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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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SNS 카카오톡이 지난주 15년 만에 대개편을 발표했는데요.

카톡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5천만 국민 대부분이 쓰는데, 갑자기 인터페이스를 바꾼 것입니다.

하지만 전 국민의 메신저 카톡이 아래쪽 가운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무제한으로 숏폼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시장 분석 업체 와이즈앱 리테일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카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4천8백여만명으로 국내 SNS 1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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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SNS 카카오톡이 지난주 15년 만에 대개편을 발표했는데요.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결국 일부 서비스를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한 문제점에 대해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이용자들이 문제를 삼은 건 뭔가요?

[기자]

가장 거센 저항을 받은 건 친구목록이었습니다.

카카오톡 앱 아래 왼쪽에 사람 모양의 버튼이 있습니다.

원래 그걸 누르면 내 친구 목록이 가나다순으로 떴죠.

그걸 최근에 프로필을 변경한 친구들 순으로 프로필 사진을 쭉 띄우는 식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카톡이 아니라 인스타처럼 바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카톡 친구는 실제 친구라기 보다 회사 부장님이나 거래처 사람들도 포함이 됐는데요.

굳이 부장님 사생활 사진을 보고 싶지 않은데 마구 뜨니 피로감이 든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도 있습니다.

카톡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5천만 국민 대부분이 쓰는데, 갑자기 인터페이스를 바꾼 것입니다.

달라진 메뉴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은 노약자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앵커]

결국 카카오톡이 백기를 들었죠?

[기자]

지난주부터 비난이 쏟아지면서 카카오는 결국 문제의 친구 탭을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개발 일정을 이유로 당장은 아니고, 4분기 안에, 그러니까 올해 안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카톡 개편에 반발해 업데이트 안 하신 이용자들 많으신데요.

아직 원래대로 안 돌아왔으니 당분간 기다리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대개편이니까 손 본 것이 많은데, 다른 건 괜찮습니까?

[기자]

또 하나 문제가 됐던 게 숏폼입니다.

숏폼 중독,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특히 아이들 숏폼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서 숏폼 앱의 사용 시간제한을 걸어놓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전 국민의 메신저 카톡이 아래쪽 가운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무제한으로 숏폼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카카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는 재밌는 숏폼을 쉽게 카톡으로 공유할 수 있게 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도 많이 쓰는 카톡에서 굳이 그래야 했나 하는 반응입니다.

지난해 옥스퍼드 출판부가 숏폼 중독을 겨냥해 '뇌 썩음'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서는 중독을 일으키는 숏폼 영상을 아기 고릴라에게 보여주는 행위를 금지했을 정도인데요.

아이들도 많이 쓴다는 국민 메신저의 의미를 카톡은 더 생각하고 개편했어야 합니다.

[앵커]

이 숏폼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된 건가요?

[기자]

일단 카카오는 주말 사이 부모가 '미성년자 보호조치', 즉 숏폼 제한을 걸 수 있는걸 조금 쉽게 하도록 바꿨습니다.

숏폼 화면에서 우상단의 톱니바퀴에 들어가서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가족관계증명서도 필요하고 절차도 복잡한데 이걸 해마다 한 번씩 해야 계속 막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아이들 숏폼 시청을 막을 법이 없다고 주장하는데요.

물론 요즘 아이들이 인스타 메시지인 DM을 워낙 많이 이용하다 보니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이익을 줄이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건 막는 그 정도의 윤리는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더 쉽게 바꾸겠다고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미지수입니다.

[앵커]

여러모로 말이 많은 대개편인데 이런 개편을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결국 돈 문제입니다.

시장 분석 업체 와이즈앱 리테일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카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4천8백여만명으로 국내 SNS 1위였습니다.

2위 인스타그램의 2천7백여만명, 3위 밴드의 1천7백여만명의 2배, 3배가 넘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하지만 앱 사용 시간은 딴판이었는데요.

틱톡 라이트가 1인당 18시간 57분으로 1위, 인스타가 18시간인데 카톡은 11시간 25분에 그쳤습니다.

체류 시간이 길어야 광고도 많이 붙여서 돈을 버는데 카카오는 돈을 더 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카카오를 그동안 쓴 건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에 광고가 적고 보기 편하다는 점이었는데요.

자사 상품의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 정신아 대표가 인공지능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그건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그쪽은 대체로 반응이 무난합니다.

카톡에서 챗GPT 이용은 아직은 도입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를 보고 반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카카오가 초심을 생각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은데요?

오래전 공지 이야기도 화제가 됐죠?

[기자]

13년 전에 카톡이 올린 공지인데요.

광고에 대해서는 "광고 넣을 자리 없다", "광고 넣으면 쿨하지 않다"면서 굳이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유료화 계획도 없다고 했습니다.

또, "카카오가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습니다."라고도 밝혔는데요.

카톡이 빠르게 국민 메신저가 된 건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서비스를 생각했던 당시 판단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초심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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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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